'내란' 26번 말한 정청래, '협치'는 0번…국힘서는 고성 항의
"완전한 내란 청산, 진정 보수 회복하는 계기"
손가락으로 국힘 가리키자 국힘 "얻다 삿대질인가"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5.09.09. kkssmm99@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09/NISI20250909_0020966590_web.jpg?rnd=20250909102449)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5.09.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창환 한은진 한재혁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1시간가량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내란'이라는 표현을 26번 사용했다.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과의 절연과 사과를 촉구하며 '완전한 내란 청산' 주장을 거듭 펼친 것이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광화문 촛불로, 내란의 어둠을 몰아내는 여의도와 남태령 응원봉으로 국민 주권 시대의 역사를 다시 일으켜세웠다"는 발언을 시작으로, 이날 약 54분간 연설에서 총 26번의 내란이라는 단어를 썼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문을 거론하고 "평시에는 대통령의 권한을 보호하지만 내란·외환의 범죄 앞에서 헌법 스스로 자신을 수호한 것"이라며 "헌법이 독재자의 국회 해산권을 금지한 덕분에 우리는 지난 내란의 밤을 끝내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다.
내란 청산은 '정치 보복·권력 다툼이 아니다',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식의 표현과 함께 "완전한 내란 청산은 보수가 진정한 보수를 회복하고, 도덕적으로 부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민의힘에게도 이로운 일일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또 "국민의힘 의원들께 간곡히 제안한다"며 "내란과 절연하라. 국민들에게 '우리가 잘못했다'고 진정 어린 사과를 하라. 이번에 내란 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 위헌 정당 해산 심판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국민의힘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연설에 박수로 호응하던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무반응으로 대응했다.
이후 정 대표가 검지손가락을 펴고 야당 측을 가리키는 듯 동작을 취했고,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얻다 삿대질인가' '친일 자손은 민주당이 더 많다' '반미 테러리스트' 등 고성을 내며 항의하기도 했으며, 일부는 본회의장을 빠져나오기도 했다.
검찰·사법·언론 개혁의 필요성, 이재명 정부 성장·경제 정책에 대한 당력 집중 의지 등의 메시지도 이날 정 대표 연설에 담겼다.
반면 '협치'라는 표현은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협력'이라는 말도 "국익에는 여야와 진보, 보수가 따로 없다. APEC의 성공이 국가와 국민의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국회가 적극적으로 협력해주길 기대한다"는 표현 속에 등장했다.
정 대표는 "내란과 외환만큼은 무관용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여야가 '잘하기 경쟁'을 하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재명 정부 첫 정기국회가 그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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