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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실패가 부른 침수" 광주 서방천, 10대 문제와 대안은

등록 2025.09.09 16: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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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의회, 기후 재난시대 재해 대응 정책토론회

하수관로화→물그릇 감소, 개발 역풍, 합류식 한계

우수저류+생태공원, LID 확대, 생태하천 복원 제시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8일 오전 광주 북구 신안동 한 도보다리 주변이 전날 내린 폭우로 무너져있다. 광주에는 전날 하루 동안 426.4㎜의 비가 내리면서 1939년 기상관측 이후 광주지역 역대 최고 일강수량을 기록했다. 2025.07.18.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8일 오전 광주 북구 신안동 한 도보다리 주변이 전날 내린 폭우로 무너져있다. 광주에는 전날 하루 동안 426.4㎜의 비가 내리면서 1939년 기상관측 이후 광주지역 역대 최고 일강수량을 기록했다. 2025.07.18.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큰 비가 내릴 때면 어김없이 물바다로 변하는 광주 서방천 상습 침수 악몽의 구조적 원인과 문제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근본 원인은 "도시설계 실패"라는 지적이고, 처방전은 "근본적 전환"에 모아졌다.

전남대 공업기술연구소 고준일 선임연구원은 9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기후 재난시대 재해 대응 정책토론회에서 '서방천 복개구간의 구조 진단과 복원 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서방천 상습 침수의 10대 원인을 짚은 뒤 7가지 대책을 제시했다.

고 연구원은 서방천의 경우 통수량 부족에 위한 외수범람이라기 보다 배수능력 부족으로 오·우수가 하천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발생한 '내수침수'라고 진단한 뒤 원인으로는 하천복개를 우선 지적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하천의 하수관로화 사업을 추진, 결과적으로 통수단면(물그릇)이 줄어 빗물 배제에 한계가 드러났고, 오수와 빗물을 동일한 관거로 수송하는 합류식하수도 방식이 적용되면서 물그롯 축소와 악취, 강우 시 하수 유출, 청천수 하수처리장 유입 문제 등을 낳았다는 분석이다.

또 복개 전 97.5㎥이던 물그릇이 하상 준설이나 하폭 확장 없이 복개한 결과 42㎥로 55.5㎥, 비율로는 57%나 줄어들었고, 2006∼2007년 문흥동∼각화동 일부 구간이 분류식으로 완성되기 했으나 큰 비가 내릴 때면 서방천 일부가 월류하면서 무용지물화 됐다.

아울러 지형적 요인으로 하수처리장 유입부에서 상시 정체와 차집관거 월류 현상이 반복되는 점, 무등산 계곡수가 평상시 불명수로 하수처리장에 유입되고, 폭우시에는 하수관거를 통해 유출되는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밖에 ▲극한호우 빈도 증가 ▲개발 역풍으로 불투수층과 첨두 유출량(비 오는 순간 하수도로 들어가는 물의 최대 유량)의 동반 증가 ▲마주보며 합류하는 용봉천과 서방천 중 유량이 많고 유속이 빠른 용봉천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점도 서방천 침수의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침수 악몽'을 극복할 대안으로는 단기적으로 배수펌프장 신설과 우회 배수를 제시했다. 우회 배수는 전남대 치대 구간 배수를 우회해 경양지천으로 유입시키고, 경양지천 합류부에서 관거를 증설하는 방안을 말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우수 저류시설과 생태공원을 연계한 시설 확대와 서방천 상류 중심으로 한 저영향처리기법(LID) 확대,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계한 저수지 방류량 조정, 복개 구간 생태하천 복원을 제시했다. 서방천 유역 계곡수를 활용한 도심 실개천 복원도 장기대책으로 제안했다.

고 연구원은 "신안교, 북구청 일원, 문흥성당 등 3곳에 6만9700㎥의 우수저류지 사업이 계획돼 있으나 첨두홍수량 저감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돼 비용 대비 효율성은 다소 낮을 것 같고, 대심도 배수터널 건설도 지역 여건상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근본적 인식 전환에 대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일권 광주연구원 재난안전연구센터장은 "광주의 기존 관거 중심 회색 인프라만으로는 도시 침수를 막기 어렵다"며 "그린인프라(GI)와 LID를 결합한 생태 기반 도시 물순환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필 광주환경련 사무처장은 "물순환 도시를 표방하지만 여전히 콘크리트 하천 정비에 머물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 생태적 회복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훈 광주시 물관리정책과장은 "복개 복원은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만큼 장기 대책으로 추진 중"이라며 "침수피해를 줄이기 위해 신안교 교각 간격 조정과 하천 폭 확장, 7만t 규모의 우수저류시설 신설 등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토론회를 주재한 안평환 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은 "매년 반복되는 침수는 단순 자연 재해가 아니라 도시 설계 실패의 결과"라며 "도시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장기적으로 서방천과 용봉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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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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