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만 기다려요"…2차 소비쿠폰 앞두고 기대감 '솔솔'
소득 하위 90%에 1인당 10만원 지급
"1차 소비쿠폰 풀리고 흑자로 돌아서"
전문가들 "추석까지 효과 이어질 것"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달 26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 내 점포 앞에 민생회복 소피쿠폰 사용 가능 안내문이 놓여 있다. 2025.09.13.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26/NISI20250826_0020946915_web.jpg?rnd=20250826112031)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달 26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 내 점포 앞에 민생회복 소피쿠폰 사용 가능 안내문이 놓여 있다. 2025.09.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풀리고 매출이 30~40% 올랐어요. 손님들이 혹시 이런 거 또 안 주냐고 매번 저한테 물어봐요."
경기 안성시 안성맞춤시장에서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고모씨(54)는 "2차 소비쿠폰 신청일만 코 박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올해 중순까지 고씨 가게의 매출은 개업을 하자마자 코로나19와 마주한 2021년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런 고씨에게 정부가 지난 7월 21일부터 나눠준 1차 소비쿠폰은 긴 터널 속 한 줄기 빛이었다.
13일 정부에 따르면 소득 하위 90%를 선별해 1인당 1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2차 소비쿠폰 신청이 오는 22일 시작된다. 업계는 단비 같았던 1차 소비쿠폰 이후 이어질 2차 소비쿠폰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고씨는 "우리 시장은 저처럼 공산품을 파는 사람들이 70%다. 소비쿠폰 쓰러 오라고 단골들한테만 연락해도 매출이 올랐다는 사장님들이 많다"며 "이제 소비쿠폰이 있다는 걸 아는 손님이 늘었으니 2차 소비쿠폰이 풀리면 매출이 더 늘 것 같다"고 했다.
17년째 경기 부천시에서 편의점을 하는 이모씨(45)는 "코로나 이후 매달 마이너스 5%씩 누적되는 상태였는데 1차 소비쿠폰이 풀리고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이 7~8%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코로나가 끝나고 이제 활기를 좀 찾을까 이런 생각을 했는데 도리어 물가도 상승하고 사람들이 돈도 더 안 쓰더라"며 "그 와중에 월세, 보험료, 전기세, 인건비가 올라서 계속 적자였다. 그래서 2차 소비쿠폰이 1차보다 금액이 적지만 참 고맙다"고 덧붙였다.
경기 안성시의 5년 차 빵집 사장님인 김모씨(48)도 2차 소비쿠폰이 풀리길 고대하고 있었다. 김씨는 "1차 때 소비쿠폰을 쓰러 오신 분들이 많아서 평균 매출보다 40%나 올랐다"며 "1차 소비쿠폰이 어느 정도 소진되니까 매출이 다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는데 2차가 풀리면 상승세로 바뀔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재명 정부 첫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었던 1차 소비쿠폰의 효과는 수치상으로도 쉽게 확인된다.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7월 110.8에서 지난달 111.4로 상승하며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9월 소상공인 경기전망지수 88.3은 올해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2일 개시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9.13. kmx1105@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12/NISI20250912_0020971676_web.jpg?rnd=20250912092819)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2일 개시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9.13. [email protected]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개발본부장은 "그동안 위축됐던 소비 심리를 1차 소비쿠폰이 올렸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며 "2차 소비쿠폰의 경우 추석이 다가와서 효과가 더 극대화될 것 같다. 연말연시까지 이어져 내수 소비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연합회 사무총장은 "전반적으로 10~30%까지 매출이 올랐다는 반응이 많다. 주로 생필품 판매점과 음식점, 편의점들이 늘었다"며 "제일 중요한 점은 소비쿠폰을 통해서 자영업자 매출이 늘어나면 그만큼 자영업자들도 소비한다는 점이다. 이런 선순환 구조가 생기면서 오랜 시간 경직된 게 풀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사무총장은 "지난해 연말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라 많은 분들이 2차 쿠폰을 기다리고 있다. 이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게 물가 안정 같은 다른 후속 대책이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충환 전국상인연합회장은 "소비쿠폰이 실시돼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지금으로서는 최고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1차 소비쿠폰이 풀리고 주말 매출이 15% 정도 올랐다"며 "정부가 손님들을 시장으로 오게 하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경제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 2차 소비쿠폰을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며 "사실 추석 직전 한 달이 사람들이 대목 시즌을 위해서 돈을 아낄 때라 상인들한테 제일 큰 고비다. 그럴 때 2차 소비쿠폰이 풀리니까 소비가 추석 대목까지 쭉 이어질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했다.
정부는 오는 15일부터 2차 소비쿠폰 지급 대상 여부를 사전 안내할 방침이다. 가구원의 지난해 재산세 과세표준 합계액이 12억원을 초과하거나 금융소득 합계액이 2000만원을 넘는 경우는 받을 수 없다. 신청 기간은 내달 31일 오후 6시까지로 첫 주는 출생연도 끝자리 기준 요일제로 운영된다. 쿠폰 사용기한은 1차와 2차 모두 오는 11월 30일까지고 기한 내 미사용 금액은 자동 소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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