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AI 허브' 경쟁…"더 똑똑해진다"
삼성전자·LG전자, 'AI 홈 허브' 신제품 연달아 출시
가전-IoT기기 통합 제어…스마트홈의 '두뇌' 역할
사용자 생활 패턴 맞춰 자동화·개인화된 경험 구축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 업체들의 경쟁이 AI(인공지능) 홈 시장으로 옮겨붙고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의 가전과 IoT 기기, 외부 서비스를 연동하고, 다양한 생활 환경을 맞춤 조율하는 시대가 본격화하는 것이다. 세계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올해 1544억 달러(217조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커지면서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스마트싱스 전용 스마트홈 허브 신제품인 '싱스원'을 이달 출시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스마트싱스'와 연동해 각 가정 내 스마트홈를 쉽게 구축할 수 있게 하는 제품이다.
LG전자도 최근 폐막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25'에서 AI 홈 허브 ‘LG 씽큐 온(ThinQ ON)’을 선보이며, 연내 출시를 예고했다.
글로벌 가전 업계 양대 산맥인 두 업체가 AI 홈 시대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하는 것이다.
AI 홈 허브, 어디에 쓰나
AI 홈 허브가 없다면 리모컨이나 전용 앱 등을 통해 기기별로 각각 설정과 관리가 필요하다. 스마트폰이나 리모컨으로 커튼, 조명, 난방을 작동시킬 수 있지만 일일이 수동으로 조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AI 홈 허브를 활용하면 사용자 생활 패턴에 맞게 자동화·통합 제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침마다 수행하는 기상 루틴을 만들 수 있다.
앱이나 음성으로 일상에서 아침마다 하는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행동을 지시할 수 있다. AI가 자동화를 통해 기상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커튼을 열고 날씨와 일정 정보를 알려줄 수도 있다.
다양한 '센서'와 접목하면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다.
사용자가 외출해 집안에 인기척이 없다면 AI가 인덕션, 전등, 가전기기들 전원을 차단하고, 문 잠금 및 보안 시스템을 자동으로 활성화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또 TV 앞에 사람이 없으면, 보고 있던 영상의 재생을 자동으로 일시 정지하는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사용자의 생활 환경과 패턴을 파악해, 더 많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서울=뉴시스]생성형 AI를 탑재해 고객과 대화하며 맥락을 이해하고, 생활 패턴을 학습·예측해 자동으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AI 홈 허브 ‘LG 씽큐 온’ (사진=LG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15/NISI20250915_0001943501_web.jpg?rnd=20250915115417)
[서울=뉴시스]생성형 AI를 탑재해 고객과 대화하며 맥락을 이해하고, 생활 패턴을 학습·예측해 자동으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AI 홈 허브 ‘LG 씽큐 온’ (사진=LG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화하듯 실행…개인화된 AI 홈 경험 확산
"에어컨 끄고 로봇 청소기 돌려줘. 그리고 한 시간 후에 제습기 틀어줘"라거나, "침실에 있는 조명 모두 꺼줘" 등 공간별로 기기를 제어할 수도 있다.
사용자를 목소리도 구분한다. '보이스ID' 기술을 활용하면 각기 다른 목소리를 인식해 어떤 사용자가 명령, 질문했는지에 따라 맞춤형으로 기능을 수행해 준다. 가족 구성원 중 누구의 목소리인지 인식하고 개인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AI 홈 기술은 앞으로 더욱더 진화한다.
삼성전자는 '앰비언트 AI'를 강조하고 있다. 사람의 명령이나 입력 없이도 주위 환경을 인식하고, 사용자에게 자연스럽고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지능형 AI 시스템을 뜻한다.
LG전자도 집뿐 아니라 모빌리티 공간에서도 사용자를 인식해 집 안 조명과 온도, 음악까지 사용자 맞춤형으로 조절하는 등 고객의 삶과 교감하며 조화를 이루는 AI 홈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가전 업체들이 스마트홈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건 무한한 성장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족 구성원의 안전과 돌봄, 에너지 모니터링 등 사용자 경험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앞으로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려면 AI 홈 허브를 통해 완성도 높은 연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AI 홈 허브를 잘 활용하면 프리미엄 가전, IT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도 아마존, 구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도 음성 컨트롤 허브나 스마트 스피커 등의 제품을 출시하며, 관련 시장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하이센스,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도 음성 비서와 AI가 스마트홈 생태계에 통합하려는 노력을 추진 중이다.
앞으로 로봇 기술과 접목될 경우 AI 홈 시장의 성장 속도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스마트홈 시장이 지난해부터 연평균 27%씩 성장해 오는 2030년엔 5373억 달러(749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솔루션을 소비자 시장에 적용하는 것을 넘어, B2B(기업간 거래) 영역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사업장 내 에너지 사용량 절감이나, 시스템 원격 진단과 관리, 직원 안전 관리 솔루션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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