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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하마스 겨냥 제3국 공습 가능성 시사…"면책권 없다"(종합)

등록 2025.09.16 15: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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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있던 면책권 없다…테러리스트에 대한 원칙"

루비오 "하마스 제거에 무력 필요…외교 실패 대비해야"

16일 카타르 방문…"조만간 방위 협력 마무리 예정"


[예루살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5일(현지 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미국 초당파 의원 대표단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를 표적으로 한 제3국 추가 공습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5.09.16.

[예루살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5일(현지 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미국 초당파 의원 대표단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를 표적으로 한 제3국 추가 공습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5.09.16.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해 카타르를 공습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가 어디에 있든 공격할 수 있다며 제3국 추가 공습 가능성을 열어뒀다.

네타냐후 총리는 15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루비오 장관과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모든 국가는 자국민을 대량 학살하는 자들로부터 국경 넘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 주권 국가에 있는 하마스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느냐'는 질문에 네타냐후 총리는 "테러리스트가 어디에 있던 면책권을 누리지 못한다는 원칙은 수십 년 전 '뮌헨 학살' 때부터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린 테러리스트들을 추적해 유럽 주요 국가에서 하나씩 제거했다"며 "비록 그들이 테러리스트를 은신시키지 않고 단지 그 국가에 있었을 뿐이었더라도 우린 행동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선도적인 민주주의 국가가 자국민을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를 표적으로 취하는 행동"이라며 "우리가 확립한 원칙이며, 변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하마스 해외 지도부는 카타르와 튀르키예 등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튀르키예는 미국이 속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이어서 이스라엘이 공습을 감행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

카타르 공습으로 목표했던 하마스 지도부 제거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자 "전 세계 어디에도 성역은 없다는 메시지를 테러리스트에게 전달하고자 했을 뿐"이라며 일축했다.



[도하=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추정되는 폭발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이스라엘의 도하 공격에 대해 "이번 공격은 국가 테러"라며 "우리는 이 노골적인 공격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2025.09.16.

[도하=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추정되는 폭발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이스라엘의 도하 공격에 대해 "이번 공격은 국가 테러"라며 "우리는 이 노골적인 공격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2025.09.16.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카타르 공습 사태에도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네타냐후 총리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표명했다. 카타르는 미국의 동맹이다.

루비오 장관은 "하마스가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무장 단체로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하마스를 궁극적으로 제거하려면 간결한 군사 작전이 필요할 수 있다"며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종식시키기 위해 계속 헌신할 것이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마스와 휴전 협상이 어렵다면, 무력으로 전쟁을 종식해야 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엔 총회에서 '두 국가 해법' 이행을 지지하는 결의안이 채택된 데 대해 "대부분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하마스 같은 세력이 더 대담해지게 만드는 게 유일한 영향"이라고 낮춰봤다.

[예루살렘=AP/뉴시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5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공동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5.09.16.

[예루살렘=AP/뉴시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5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공동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5.09.16.


루비오 장관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여전히 강력한 동맹이자 파트너"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도하 공습) 사태가 전개된 방식에 만족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동맹으로서 역할을 중단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스라엘에 이어 영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16일 카타르에 들리기로 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해 미국과 카타르 간 관계나 휴전 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걸 최소화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루비오 장관은 "내일 중 그들(카타르)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그들이 분노하고 있음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럼에도 우린 여전히 석방을 기다리는 인질들이 있다. 모두가 원하는 평화를 위해 하마스를 패배시키거나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텔아비브=AP/뉴시스] 이스라엘 공식 방문을 마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16일(현지 시간)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카타르로 떠나기 전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5.09.16.

[텔아비브=AP/뉴시스] 이스라엘 공식 방문을 마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16일(현지 시간)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카타르로 떠나기 전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5.09.16.


AFP 등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스라엘을 떠나기 전 공항에서 만난 취재진에 "우린 카타르에게 (휴전 협상 중재를) 계속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이 사태를 종식시키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해준 데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카타르가 조만간 방위 협정을 마무리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저녁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에 대한 지상 공격을 개시했다. 안보 내각이 가자시티 점령 작전을 승인한 지 5주여 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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