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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랠리 탄 글로벌 증시[에브리싱 랠리①]

등록 2025.10.11 10:00:00수정 2025.10.11 1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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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600선 넘어 사상 최고가 랠리

美·日 나란히 사상 최고가…AI 모멘텀↑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549.21)보다 61.39포인트(1.73%) 오른 3610.60에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54.25)보다 5.24포인트(0.61%) 상승한 859.49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00.0원)보다 21.0원 오른 1421.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10.10.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549.21)보다 61.39포인트(1.73%) 오른 3610.60에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54.25)보다 5.24포인트(0.61%) 상승한 859.49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00.0원)보다 21.0원 오른 1421.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10.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이 동시에 오르는 '애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미국 증시와 일본 증시에 이어 코스피마저 36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외 증시가 숨가쁜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이어 AI(인공지능) 낙관론을 등에 업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맞물리며 대세 상승장이 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61.39포인트(1.73%) 오른 3610.6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617.86까지 올라 연휴 직전 세웠던 전고점 3565.96에 이어 사상 최고가를 또 한 번 경신했다. 지수가 3600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삼성전자가 6% 넘게 오르고 SK하이닉스가 8% 이상 뛰는 등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점이 지수 강세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막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최근 코스피 상승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일 연휴 돌입 전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3조139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일간 기준 역대 1위 순매수 규모다.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2조4821억원에 달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장기 연휴 돌입 전부터 역대급 베팅을 한 것은 반도체 중심의 실적 기대감에 기인한다"며 "코스피가 역사 상 가보지 못한 지수대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증시 정상화 정책 기대감 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약 17개월 가량 지속된 코스피의 이익 하락 사이클이 종료됐으며, 이제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익 상승 사이클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가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역시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 8일(현지시간) 장중·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에 '서학개미' 등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세도 크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거품' 우려가 제기되며 흔들리던 AI 관련주에 대해 낙관론이 되살아나면서 글로벌 각국 증시가 상단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우리 증시가 쉬어가는 동안 미국 나스닥 지수는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1.3% 올랐다. 같은 기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5% 상승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오픈AI가 AMD의 AI 칩을 구입하겠다고 약속하고, AMD는 주식 워런트를 오픈AI에 교부하기로 하면서 AMD의 주가는 연휴 기간에만 40% 가까이 상승했다.

일본 증시 또한 AI 인프라 관련주를 중심으로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가 역시 전날에는 1% 가량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 9일엔 장중 4만8597.08를 터치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4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확장적 재정 지출과 완화적 통화 정책을 주장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승리하면서 도쿄증권 주가지수(TOPIX) 지수 역시 한국의 연휴 직전인 지난 9일 3257.77까지 올라 지난 2일 대비 5.5% 상승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재개되고 있는 점 역시 증시 상승을 떠받치고 있는 요인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공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 중 약 절반이 지난 회의에서 올해 모두 세 차례 금리 인하가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AI 모멘텀 재점화에 이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계속되면서 증시 랠리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이 동시에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 장세"라며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빅테크 기업의 AI 투자에 따른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주식 시장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증시가 우려의 벽을 타고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히려 금리인하 전망의 불확실성으로 작용될 수 있었던 주요 경제지표의 집계가 중단됐고 미국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연준의 보험적 금리인하를 부추길 것으로 기대되면서 증시를 비롯해 금, 비트코인 등 자산 전반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나 연구원은 "에브리싱 랠리는 과거 연준의 제로금리 정책기나 코로나19 이후 재정·통화 정책이 동시에 완화되던 시기에 나타난 바 있으나, 현재는 금리 인하가 실제로 단행되기 전에 선반영된 기대심리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향후 셧다운이 장기화돼 이달 FOMC에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될 경우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겠으나, 결국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주가의 상승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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