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1도 오르니 관광 산업엔 이런 변화가…

관광공사, 7년간 기후 변화가 관광 수요에 미친 영향 분석

기후 데이터·이동 통신 기반 관광 데이터 결합

강원랜드 하이원스키장이 내달 28일 시즌 개장을 앞두고 28일 새벽부터 제설작업을 시작하고 있다.(사진=강원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서영충)는 최근 7년간 이뤄진 기후 변화가 관광 수요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 29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기후 변화가 관광 산업에 끼치는 영향을 확인해 이를 관광 정책 설계 시 반영하고, 지속 가능한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자 기획됐다.

관광공사는 기후 데이터와 이동 통신 기반 관광 데이터를 결합해 관광지 유형별 방문객 수 변화를 2018~2021년과 2022~2024년으로 나눠 분석했다.

자연, 휴양, 역사, 문화, 레포츠 등 관광지 유형을 구분하고, 기온이 1도 상승할 때 나타나는 방문객 수 변화 추이를 살펴봤다.

자연 관광지는 기온 변화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2022~2024년 6월 기준으로 기온이 1도 상승할 경우 방문객이 9.6% 감소한 것으로 분석돼 초여름 무더위가 방문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건에서 휴양 관광지는 10월 기준 13.5% 증가해 상위권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가을'을 즐기려는 수요가 많았다.

반면, 문화·기타 관광지는 기온 변화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통적 성수기의 이동도 포착됐다.

5월은 대표적인 봄 성수기로 인식됐으나, 최근에는 3~4월이 새로운 성수기로 부상했다.

지역별 편차가 존재하지만, 전국 벚꽃 개화 시기는 2018년 대비 2024년에 평균 3일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은 자연·휴양 관광지 수요 증가의 중심이 8월로 이동하며, 한여름 집중 현상이 강화했다.

가을은 유일하게 기온 상승의 긍정적 효과가 지속되는 계절로 확인돼 10월부터 11월까지 모든 관광지 유형에서 안정적인 성수기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스키장 오픈 시기가 늦춰지고, 적설량 부족으로 운영 시즌이 단축되면서 겨울은 기온 상승 시 대부분 관광지에서 방문객이 감소해 겨울 성수기가 사라지는 것으로 풀이됐다.

관광공사 이지은 관광컨설팅팀장은 "2018년 이후 국내 평균 기온이 1.7도 오르면서 관광 성수기의 계절 지도가 변화하고 있다"며 "기후 변화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관광 산업의 구조와 전략을 바꾸는 핵심 변수인 만큼 이번 분석이 관광 정책 수립과 관광 상품 기획 등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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