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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폰지사기' 혐의 갤러리K 관계자 130여명 무더기 송치

등록 2025.11.05 10:52:36수정 2025.11.05 11: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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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구매하면 대여 수수료 연 7~9% 주겠다

뒷사람 돈 받아 앞 사람에게 돈 건넨 폰지사기

대표는 해외 도피…피해규모 2000억원대 추정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청사 외부 울타리에 서울경찰청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5.07.21. ddingdong@newsis.com.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청사 외부 울타리에 서울경찰청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5.07.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다단계 금융사기(폰지사기) 의혹을 받는 아트테크 업체 갤러리K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넘겨졌다.

5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최근 갤러리K 업체 간부와 딜러 등 약 130명을 사기 등 혐의로 송치했다.

이들은 미술품을 구매하면 기업 등에 빌려주고 대여 수수료를 받아 연 7~9% 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를 유치했다가 지난해 초 잠적했다. 대표는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투자자들이 집단 고소했고, 경찰이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피해자들을 대리하는 법무법인은 피해 규모가 2000억원대에 달한다고 추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갤러리K는 재무설계사나 보험설계사 등을 딜러로 유치해 미술품을 판매할 때마다 대금 일부를 나눠주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갤러리K의 사업모델은 투자자들이 갤러리K를 통해 미술품을 구매하면, 갤러리K가 해당 그림을 기업·병원 등에 대여하고 수익을 내 투자자와 나눠 갖는 방식이다. 투자자가 계약 종료를 알리면 대여했던 미술품을 재판매해 투자금(원금)을 돌려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원금 반환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갤러리K가 신규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의 원금으로 돌려막는 폰지사기를 벌였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피해자들은 특히 갤러리K 투자를 추천·권유한 소위 ‘아트딜러’들이 사기에 적극 가담한 것이라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계약 1건당 최대 15%를 아트딜러에게 지급하는 비정상적인 수수료율 체계 때문에 아트딜러들이 적극 가담했다는 것이다. 아트딜러가 갤러리K의 수익구조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투자를 추천해 돈을 벌었다는 게 피해자들의 입장이다.

경찰은 갤러리 측이 다른 투자자 돈으로 앞순위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폰지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지난해 9월 본사와 작품 수장고를 압수수색 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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