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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장애? 시청각장애인, 카톡도 가능해요"[당신 옆 장애인]

등록 2026.03.2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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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시청각장애 전담기관 헬렌켈러센터

"장애 아닌 이웃 되도록 지원 인프라 필요해"

[서울=뉴시스] 한 시청각장애인이 촉수화를 배우는 모습 (사진=헬렌켈러센터 제공) 2026.03.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 시청각장애인이 촉수화를 배우는 모습 (사진=헬렌켈러센터 제공) 2026.03.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보는 것과 듣는 것에 모두 어려움을 겪어 '세상 끝 장애'라고 불리기도 하는 시청각장애인. 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적기에 충분한 재활을 하면 친구들과 '카카오톡'을 할 수 있을 만큼 이들의 자립 가능성은 열려있다. 이 때문에 이들에 대한 관심과 섬세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5일 기자가 방문한 서울 강남구 소재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는 2024년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국내 유일의 시청각장애인지원 전담기관이다.

시청각장애인은 크게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누고, 후천성의 경우 시각장애인의 듣는 기능이 약화되면 맹기반, 청각장애인의 보는 기능이 약화되면 농기반으로 분류한다.

이 곳에서는 시청각장애인과 관련해 자립 지원 체험홈 운영, 전문활동지원사(SSP) 양성과 파견, 점자와 촉수화 교육, 통역사 양성, 아동 맞춤형 촉감놀이 프로그램, 시청각장애인 자조모임, 문화체험과 캠프 사업 등을 진행한다.

또 주로 학령기 학생을 위한 학습지원센터, 학령기 전 아동을 대상으로 한 시청각장애아동 교육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시각을 완전히 상실한 전맹, 청각을 완전히 상실한 전농의 경우 수어나 점자로 의사 소통을 한다. 전농과 전맹이 동시에 있다면 수어의 움직임을 손으로 만져서 의미를 이해하는 촉수화로 대화를 할수도 있다.

최근에는 '한손에'라는 기기를 통해 의사소통의 기회가 확대됐다. 점자 기반으로 입출력이 가능한 이 기기는 그동안엔 인터넷만 가능했는데 최근에는 어플리케이션(앱) 연동 기능이 추가돼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로 대화도 가능하다.

헬렌켈러센터에서는 이와 같은 의사소통 기술 교육과 함께 고가의 '한손에' 기기를 지급·대여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2019년 센터 설립부터 함께한 창립멤버인 홍유미 헬렌켈러센터장은 "점자를 익히고 이 기기를 손에 쥐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단절됐던 사회와 다시 연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청각장애인은 단일 장애 유형이 아니라 시각 또는 청각의 중복장애로 분류된다. 국내 시청각장애인은 약 1만명으로 추산되만 정확한 전수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홍 센터장은 "단독 장애 인정도 중요하지만 법 안에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가 얼마나 명시돼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일본은 시청각장애인이 맹학교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해놨고 미국도 시청각장애인에게 일대일 맞춤 교사가 배정되도록 했다. 우리나라도 특수교육법이나 복지법 안에 이들의 특수한 욕구를 반영한 촘촘한 그물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각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당당히 살아가려면 전국 어디서나 이들을 지원할 인프라가 있어야 한다"며 "이들이 더 이상 세상 끝 장애인이 아닌, 당신 옆의 이웃이 될 때까지 헬렌켈러센터가 그물망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국장애인개발원과 공동 기획하였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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