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과학인재 노리는 中 천인계획…출연연 연구원 수백명 메일 받아
등록 2025.11.06 10:32:27수정 2025.11.06 14:25:03
최근 출장·협력 등 명목으로 국내 연구자에 대한 中 접근 늘어
최수진 의원 "연구보안은 국가안보…대응체계 정비해야"
![[홍콩=AP/뉴시스]30일 홍콩에서 친중 지지자들의 홍콩국가안전유지법(보안법) 승인 축하 집회가 열려 한 참가자가 중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0.06.30.](https://img1.newsis.com/2020/06/30/NISI20200630_0016438644_web.jpg?rnd=20200630140016)
[홍콩=AP/뉴시스]30일 홍콩에서 친중 지지자들의 홍콩국가안전유지법(보안법) 승인 축하 집회가 열려 한 참가자가 중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0.06.30.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및 산하 출연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초 출연연 연구자 수백명이 천인계획 관련 메일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1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149명이 동일한 초빙 메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출연연까지 기술 포섭이 확산된 정황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기술 유출 등 국내 대학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한 천인계획 관련 문제가 불거지자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월 출연연에 전수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조사 결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226건, 한국재료연구원(KIMS) 188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127건, 국가독성과학연구소(KIT) 114건 등 기관별로 수백통의 메일이 발송된 사실이 확인됐다.
메일은 대부분 '중국의 뛰어난 과학자 펀드 초청' 등 제목으로 발송됐다. 또 1000fb.com, 1000help.tech, 1000talent.online 등 천인계획을 연상시키는 도메인이 다수 사용됐다. 관련 메일의 대부분은 스팸차단 시스템을 통해 자동 차단됐지만 일부 출연연 연구자들은 메일에 노출되거나 직접 열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출연연들이 도메인 차단 등 조치를 시행하자 차단이 강화된 뒤에는 중국 측이 단체 메일 대신 최근 'Foreign Expert Project' 'Qiming' 'China Talent Innovation Hub' '111 Project' 등 명칭을 바꾼 개별 접근 방식으로 전략을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실제로 '외국인 전문가 프로젝트' 등 출장·협력 명목의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연구자에게 접근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최근 천인계획은 연구자를 반복적으로 초청해 접점을 넓히고 친밀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 의원이 NST로부터 받은 최근 5년 간 출연연 임직원 중국 출장 내역에 따르면 이 기간 학회 참석 등으로 10회 이상 중국을 방문한 연구자가 27명, 15회 이상 방문한 연구자가 2명으로 나타났다. 학회 참석 등 명목이지만 빈번한 대면 접촉이 포섭의 통로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처럼 기술 유출 시도가 갈수록 정교해지는 만큼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도 특단의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KAIST 교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지난해 초 149명이 천인계획 관련 초빙 메일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유사한 이메일이 매달 2~3건씩 접수되고 있음에도 조사를 강제할 수 없고 교수 개인이 신고하지 않으면 알 길이 없는 만큼 구조적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 의원은 "연구보안은 곧 국가안보다. 국가연구개발혁신법 개정을 통해 연구과제 보안등급 세분화, 연구보안 전담조직 법정화, 의무 신고·평가 절차 마련 등 실효적 대응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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