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문학상에 시인 신해욱·소설가 이기호·극작가 주은길
제33회 대산문학상 수상자 발표…번역가 김지영
주은길, 역대 최연소 수상자…김지영, 모녀 수상 기록
![[서울=뉴시스]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제33회 대산문학상'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시인 신해욱, 소설가 이기호, 희곡작가 주은길. (사진=대산문화재단 제공) 2025.1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10/NISI20251110_0001988740_web.jpg?rnd=20251110135649)
[서울=뉴시스]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제33회 대산문학상'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시인 신해욱, 소설가 이기호, 희곡작가 주은길. (사진=대산문화재단 제공) 2025.11.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제33회 대산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신해욱(51), 소설가 이기호(53), 희곡 작가 주은길(31), 번역가 김지영(44)가 선정됐다.
대산문화재단은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제33회 대산문학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상자와 작품을 발표했다.
수상작은 ▲신해욱의 '자연의 가장자리와 자연사'(봄날의책) ▲이기호의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문학동네) ▲주은길의 '양떼목장의 대혈투' ▲천명관의 소설 '고래'의 영어 번역판이 선정됐다.
각각의 부문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0만원과 양화선 조각가의 청동 조각 작품 '소나무'가 상패로 수여된다.
신 시인은 "수상 소식을 듣기 전에 마감을 못 한 업무가 있어서 되게 끙끙거리고 있었는데 (소식의) 전화를 받고 나서 얼떨떨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책장에 앉았더니 묘하게 막혔던게 뻥 뚫렸다"며 소식을 전달받은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혼자 외롭게 (시를) 쓰지만 누군가가 나를 봐준다는 응원 격려에 힘을 받는다. 결국 혼자서만 쓰지 못하는 것에 대한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신 시인은 "개인적으로 글을 쓰는 것 자체를 열린 자세로 시작하기보다 말에 대해 골몰하고 탐닉하는 편"이라며 작업 방식을 소개했다. 또 "시를 쓰게 만드는 최초의 동력이 사사로운 탐닉에 가깝다 해도, 말을 생성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상에 대해서는 "책임감에 더 예민해지라는, 세계에 더 깊숙이 연루되라는 신호인 것 같다"고 했다.
올해 신동문문학상이기도 한 수상작은 신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이다. 시집은 존재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담아 언어와 세계에 대해 탐구한다.
심사위원단은 수상작에 대해 "개성적인 시적 방법론과 다각적 세계탐구가 정점을 이뤄 독자로 하여금 밀도 높은 사유에 가닿도록 했다"고 평했다.
이 소설가는 수상작에 대해 "5년 동안 부여잡은 장편"이라고 했다. 소설은 이시습과 그의 반려견 이시봉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작품은 지난달 제17회 허균문학작가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그는 "말하지 못하는 존재들과 함께 살고있는 인간의 책임에 대해 조금 더 성찰하는 것이 어쩌면 작가의 책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마무리했다"며 집필 배경을 전했다.
심사위원단은 "동물을 매개로 문장 속에 삶을 관통하는 통찰을 유머러스하게 담아 독자에게 즐거운 독서를 경험하게 했다"고 선장 배경을 전했다.
이날 그는 대산문화재단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그는 22년 전 재단으로부터 대산창작기금을 지원받아 '최순덕 성령충만기'를 출간할 수 있었다.
그는 "대산문화재단은 저한테 커다란 빛과 소금과 같은 존재"라며 "(기금을) 종잣돈 삼아 결혼도 할 수 있었다"고 웃었다.
![[서울=뉴시스]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제33회 대산문학상'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시인 신해욱, 소설가 이기호, 희곡작가 주은길. (사진=대산문화재단 제공) 2025.1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10/NISI20251110_0001988745_web.jpg?rnd=20251110135718)
[서울=뉴시스]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제33회 대산문학상'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시인 신해욱, 소설가 이기호, 희곡작가 주은길. (사진=대산문화재단 제공) 2025.11.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주 작가는 역대 최연소로 대산문학상을 받게 됐다. 그는 "심사위원과 본선에 오른 작가 선배들이 제가 글을 쓸 때부터 동경해 온 작가라서 아직도 현실감이 없는 상태"라며 소감을 전했다.
수상작 '양떼목장의 대혈투'는 그린피그 극단의 역사를 승리자의 기록이 아닌 거대 서사에서 소외되고 있는, 소수자의 역사를 조명하는 '역사12(시비) 프로젝트' 중의 한 작품이다. 작품은 2년 전 '얼룩말 세로 탈출 사건'에서 영감을 얻었다.
심사위원단은 "경계를 쉼 없이 넘나드는 언어의 역동적 리듬으로 한국 희곡의 새로운 지형이 구축되고 있음을 확인케 했다"며 선정사유를 밝혔다.
김 번역가는 서면을 통해 "수상 소식은 충격으로 다가왔지만 천명관 작가의 '고래'로 수상했다는 사실만은 놀랍지 않았다"며 "번역 작업 중 어려울 때도 있고 막힐 때도 많은데 '고래' 번역은 이상할 정도로 순탄하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는 소설에 대해 "흡입력 있는 구성과 설화적인 인물, 구수한 문체, 사회적 풍자가 잘 어우러져 한국 문화, 역사, 사회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주는 명작"이라며 "제가 한 일은 천 작가가 터놓은 길을 재포장한 것이다. 원작이 워낙 훌륭해서 재포장한 영역본이 우수해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김 번역가의 어머니는 '번역가 1세대'로 불리는 번역가 유영난이다. 유 번역가도 제10회 대산문학상 수상자로, '모녀'가 상을 받는 기록을 세웠다.
대산문화재단은 '민족문화 창달'과 '한국문학의 세계화'라는 재단 설립 취지에 따라 대산문학상을 운영하고 있다. 1993년 처음 제정된 이 상은 올해로 33회를 맞았다. 시, 소설, 희곡, 평론, 번역 등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은 선정하는데, 희곡과 평론은 격년제로 한다. 번역은 영어,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으로 출간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 대상작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발표된 작품으로 한다. 격년제인 희곡과 평론은 지난 2년, 4개 국어에서 선정되는 번역은 지난 4년까지 작품으로 범위가 넓혀진다.
올해 수상작은 대산문화재단의 내년도 번역지원 공모를 통해 해외 독자에게 소개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제33회 대산문학상'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시인 신해욱, 소설가 이기호, 희곡작가 주은길. (사진=대산문화재단 제공) 2025.1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10/NISI20251110_0001988739_web.jpg?rnd=20251110135619)
[서울=뉴시스]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제33회 대산문학상'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시인 신해욱, 소설가 이기호, 희곡작가 주은길. (사진=대산문화재단 제공) 2025.11.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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