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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자본잠식' 에이블리, 글로벌 투자라운드…기업가치 논란 지속

등록 2025.11.11 17:30:39수정 2025.11.14 16: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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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에이블리, 무신사, 지그재그, 더블유컨셉 순(사진=각 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에이블리, 무신사, 지그재그, 더블유컨셉 순(사진=각 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최근 글로벌 투자 라운드 진행 과정에서 기업 가치를 낮춰 투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면서 수익성 강화와 기업가치 입증이 과제로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 및 패션업계 등에 따르면 동대문 보세 기반 여성 패션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현재 국내외 잠재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투자 유치 규모는 1500억원에서 2000억원 사이로 투자 유치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신주 발행이 아닌 메자닌 방식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에이블리가 투자 유치에 나선 배경으로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유동성 압박을 꼽는다.

에이블리는 2019년부터 6년 연속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521억원으로, 결손금은 222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 3343억원에도 영업손실은 15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여기에 온라인 플랫폼 없체의 연쇄도산으로 시장의 유동성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에이블리의 압박이 더 커졌을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에이블리는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직전 투자 유치 때와 비교해 기업 가치를 대폭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중국 알리바바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할 당시 에이블리는 3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알리바바 투자 1년 만인 최근 에이블리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협상 과정에서 약 7000억~8000억원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고밸류를 유지할 경우 자금 확보에 난항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며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억지로 자체적인 몸값을 떨어뜨려 헐값에 자금을 끌어오려는 시도로 분석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논의 중인 글로벌 투자 라운드의 기업가치는 이전 투자 수준과 유사하게 논의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직전 라운드와 유사한 수준에서 텀싯이 체결됐다는 설명이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투자전략실에서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전 글로벌 투자 유치 마무리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이 먼저 관심을 갖고 봐주어 자연스레 열어두고 라운드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 글로벌 투자 이후 후속 투자 문의가 많이 들어왔고 그 건들을 검토하며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K뷰티가 잘되면서 자연스레 패션도 주목 받는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투자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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