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2026 수능]"오늘은 즐기고 싶다"…대구 수험생 난이도 체감 '중상'

등록 2025.11.13 18:09:06수정 2025.11.13 20:14: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수능 끝난 대구 수험장 풍경

체감 난이도 "평이했으나 까다로워"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대구 수성구 혜화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을 어머니가 안아주고 있다. 2025.11.13.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대구 수성구 혜화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을 어머니가 안아주고 있다. 2025.11.13.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정재익 이상제 기자 = "인생 별거 있나요. 결과가 좋든 아쉽든 오늘을 즐기렵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3일 오후 4시30분께 대구교육청 24지구 제5시험장인 동구 청구고등학교 앞.

늦가을 찬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시험장 앞은 수험생을 맞이하기 위해 모인 학부모와 친구들의 숨죽인 호흡이 이어졌다.

이들의 모습은 초조한 표정의 어머니, 발끝으로 바닥을 두드리며 초조한 마음을 달래는 아버지, 수험생에게 줄 따뜻한 캔커피를 든 학생 등 다양했다.

몇몇 학부모는 자녀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휴대전화 화면을 껐다 켜고를 반복했다. 주변에서는 간간이 "이제 곧 나올까?", "벌써 끝난 반도 있대" 하는 조심스러운 대화도 오갔다.

학부모 이미자(54·여)씨는 "지난해 실패를 딛고 재수에 도전한 아들이 이번에는 좋은 성과를 냈을 거라고 믿는다"며 "집에 오면 따뜻한 찌개 요리를 해먹일 생각"이라고 웃음 지었다.

약 1시간이 지나자 교문이 열리며 웅성임이 커졌다. 수험생들이 하나 둘 걸어 나오자 "우리 애다!", "저기 있다!" 하는 환호가 터지며 따뜻한 손인사가 이어졌다.

한 수험생은 시험을 잘 쳤냐는 질문에 "지금은 아무 생각도 하기 싫다"며 "오늘은 모든 걸 내려놓고 친구들과 동성로에서 실컷 놀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시험장을 나온 학생들은 난이도에 대해 저마다 다른 평가를 내놨다. 전반적으로 평이했지만 특정 과목에서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재수생 김시형(20)씨는 "전체적으로 모의고사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영어의 장문 제시나 과탐 일부 문항에서 평소 연습하지 않던 유형이 나와 당황했다"고 말했다.

자연계열 수험생 안민우(19)군은 "수학은 대체로 풀이 방향은 떠올랐지만 복합적인 사고가 필요한 문제들이 몇몇 있어 실수가 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반면 인문계열 수험생 이진형(19)군은 "국어는 지문 길이가 평소와 비슷했으나 독해 포인트를 잡는 문제에서 논리적 사고를 확실히 요구해 까다로웠다"며 "지문 분석력이 성패를 가를 것 같다"고 평가했다.

어떤 학생은 체감 난이도를 '중상'으로 표현하면서도 "문제 자체는 무난했지만 까다로운 부분도 있었다. 특히 긴장을 한 탓에 시간이 모자랐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2026 수능]"오늘은 즐기고 싶다"…대구 수험생 난이도 체감 '중상'

비슷한 시각 대구교육청 24지구 제3시험장인 중구 경북여고 앞으로 나오는 수험생들은 환호와 함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가장 먼저 교문을 나선 수험생들은 "진짜 끝났다!", "이제 좀 살겠다"며 서로를 끌어안고 웃음을 터뜨렸다. 몇몇은 교복 차림으로 친구들과 인증샷을 찍거나 "수고했다"며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등 시험장에서 해방된 기쁨을 드러냈다.

수험생 부모들은 피로가 역력한 얼굴로 시험장을 나선 자녀를 끌어안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 어머니는 "오늘만 기다렸다"며 "고생 많았다, 밥 먹으러 가자"며 딸의 손을 꼭 잡았다.

시험 난이도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김모(19)양은 "국어는 작년보다 어려웠던 것 같고, 수학은 생각보다 평이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수험생 박모(19)군은 "탐구가 어려웠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대구 수성구 혜화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을 어머니가 안아주고 있다. 2025.11.13.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대구 수성구 혜화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을 어머니가 안아주고 있다. 2025.11.13. [email protected]

이날 대구에서는 51개 시험장에서 총 2만3541명의 수험생이 수능을 치렀다. 성적은 내달 15일 통지된다.

올해 수능 필적 확인 문구는 안규례 시인의 '아침 산책'에 수록된 '초록 물결이 톡톡 튀는 젊음처럼'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