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학생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운동 활발
"세계사적 의미 커"…학계·행정·정치권 한 목소리

광주시의회는 17일 시의회 5층 회의실에서 '광주학생운동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방안 모색 토론회'를 열고 구체적 전략을 논의했다.
1929년 광주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된 광주학생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100주년을 앞두고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시의회와 전남대 유네스코 등재 추진단, ㈔광주학생독립운동동지회가 공동 주최했다.
김재기 전남대 교수는 "광주학생운동은 전국 300여 개 학교로 확산된 최대 규모 항일 학생운동이며, 기록물은 일제 감시 속에서 생산돼 희소성과 진정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3·1 운동에서 5·18로 이어지는 한국 민주주의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핵심 고리"라며 역사적 위상을 설명했다.
안종철 전 5·18진상조사위 부위원장은 "5·18 등재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세계사적 의미를 어떻게 설득력 있게 서술하느냐'"라며 "자료의 통합 분류와 국제 전문가 네트워크, 고품질 영어 신청서는 필수 조건이고, 분산된 기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전동근 동학혁명기념재단 조사관은 "세계유산 심사는 단순 기록 보존이 아니라 인류사회에 던지는 보편적 메시지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좌장을 맡은 박수기 시의원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은 식민지 청년들이 자유와 평등을 향해 일어선 세계사적 기록"이라며 "오늘 논의가 세계와 공유하는 첫걸음이 되도록, 시의회도 책임 있게 등재 추진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광주 북구청은 지난 14일 솔로몬로파크에서 '학생독립운동의 기록화 및 역사문화유산의 가치와 활용'을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열어, 광주학생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문화유산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
전남대는 교육부와 광주시의 지원을 받아 전남대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으로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 중이다.
지난 1일 일본 오사카 국제학술회의에서 최초 공개된 영문 책자 'KOREA MUST BE FREE'도 그 중 일부다. 1930년 3월 미국에서 발간된 이 책자는 김재기 교수가 뉴욕의 한 고서점에서 찾아낸 희귀 문헌으로, 광주학생운동을 계기로 미국과 유럽, 스위스 등 국제사회에 한국의 독립 필요성을 알린 영문 기록물이다.
김 교수는 "국내외 기록을 보면 10대들이 자유·평등·박애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향해 싸운 세계적인 운동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며 "100주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해 5·18 기록물과 함께 세계 속에서 광주정신을 빛내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1930년 3월 미국에서 발간된 영문 책자 'KOREA MUST BE FREE'. 이 책자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을 계기로 미국과 유럽, 스위스 등 국제사회에 한국의 독립 필요성을 호소한 영문 기록물이다. (사진=전남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03/NISI20251103_0001982067_web.jpg?rnd=20251103093903)
[광주=뉴시스] 1930년 3월 미국에서 발간된 영문 책자 'KOREA MUST BE FREE'. 이 책자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을 계기로 미국과 유럽, 스위스 등 국제사회에 한국의 독립 필요성을 호소한 영문 기록물이다. (사진=전남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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