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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지도 했을 뿐인데…'애 달래주라'는 민원에 무너진 교사"

등록 2025.11.17 21: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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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AI 생성) 2025.11.17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AI 생성) 2025.11.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학생에게 일상적인 생활 지도를 했음에도 민원이 발생하는 현실을 마주하게 돼 슬프다는 한 교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교사인데요. 울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인 A씨는 "오늘 많이 무너졌다. 일상적인 생활 지도를 했던 일이 민원이 돼 돌아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동료 선생님들이 왜 수업 시간에 엎어져 자도 (애를) 절대 깨우지 말고 내버려두고, 책 없이 앉아있어도 내버려두고, 과제 안 해도 뭐라고 하지 말라는지 이제 알았다"면서 "초등학교 교사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관리자분은 저한테 아이 마음을 풀어주라고 한다. 민원을 달래는 것만 목적이지, 내용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는 "같은 행동을 한 세 아이에게 똑같이 뭐라고 했는데 한 학부모에게만 민원이 들어온 것"이라며 "누구에게는 받아들여지는 지도가 어떤 아이에게는 아닐 수도 있더라"라고 토로했다.

그는 "교사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정말 진심으로 일해왔는데, 동료나 가족들이 항상 저 다친다고 그러지 말라고 그랬다"면서 "눈물이 멈추지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날 내가 그 애를 못 본 척 넘어갔더라면 오늘 같이 칼에 베인 듯한 상처는 없었을텐데 싶다"고 후회했다.

A씨는 "사회초년생도 아닌데 무너진다.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누리꾼들은 "애들 인권을 너무 키워놔서 그렇다" "애 아무것도 교육 안 하고 방치하게 할거면 학교를 왜 보낼까" "전 그래도 교사니까 할 일은 하렵니다. 그 부모한테만 '네 아이한테 사과하겠습니다'하고 앞으로 그 애는 신경 쓰지 마세요. 다른 애들은 바르게 자라야죠"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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