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약사 딸 가수 되자 母 오열…밤무대 수입 900만원 드려"
![[서울=뉴시스] 17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는 가수 주현미가 후배 김범룡, 김수찬을 초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채널A 제공) 2025.11.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18/NISI20251118_0001995670_web.jpg?rnd=20251118100846)
[서울=뉴시스] 17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는 가수 주현미가 후배 김범룡, 김수찬을 초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채널A 제공) 2025.11.1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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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가수 주현미가 약국을 운영하다 가수로 데뷔한 사연을 전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는 주현미가 가수 김범룡, 김수찬을 초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주현미는 "내가 장녀여서 집안을 경제적으로 이끌어가야 했다. 여자로서 그 시대에 안정적으로 수입도 많고 지위도 있는 게 약사여서 엄마가 전공을 택해 줬고 그걸 따라서 약대를 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 곗돈에 돈까지 빌려 남산 아래 필동 끝에 약국을 차렸는데 주변에 병원이 없었다"며 "당시 의약 분업이 안 돼서 약사가 재량껏 팔 수 있었는데 내가 막았다. 손님이 '항생제 달라'고하면 '내성이 생긴다'고 말렸다"고 밝혔다.
이어 "한 달에 월세와 의약품 대금을 내야 하는데 돈은 없고 약을 못 사니 빈 통으로 장식만 해서 결국 망했다. 1년도 못 채웠다"며 "그 속상함을 표현할 수도 없다. 금전적으로 고생한 게 얼마나 사람을 피폐하게 만드는지 가끔 악몽도 꾼다"고 했다.
어린 시절부터 노래 잘하는 아이로 불렸다는 주현미는 "초등학생 때 주변 어른들의 권유로 보컬 트레이닝을 받기 시작했고, 당시 나를 지도해주던 정종택 선생님이 약국까지 직접와 데모 테이프를 한번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녹음실에 갔더니 처음 들어보는 곡을 불러보라고 하시더라. 멜로디만 적혀 있었는데 그걸 들으면서 바로 따라 불렀다. 그 자리에서 두어 번 연습한 뒤 밤늦도록 녹음을 마쳤다"고 회상했다.
주현미는 "엄마가 약국만 믿고 맡겨뒀는데 내가 사라지니 걱정이 컸다. 당시에 휴대전화도 없어서 연락도 안 됐는데 집에 돌아오니 '다리몽둥이 부러뜨린다'고 호통을 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고는 잊어버렸는데 주말에 남대문 시장에 갔는데 길거리에서 내 목소리가 나왔다. 손수레에 가보니까 사교춤 추는 그림이 그려져 있고 '쌍쌍 파티'라고 쓰여있었다. 그때 비로소 약국을 떠나 가수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고 데뷔 과정을 전했다.
그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약사 딸이 밤무대 나가서 술 마시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한다고 화장을 하는 날 보고 엄마가 오열했다"며 "40년 전에는 여자 가수가 선망받는 직업이 아니었다. 딴따라로 불릴 때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약국 수입이 월 100만원 정도였는데 밤무대를 한군데 가면 300만원씩 선불로 받았다. 세군데는 돌았기 때문에 900만원을 들어왔고 그 돈을 엄마에게 드렸다"고 덧붙였다.
박경림이 "돈을 보시기 전까지만 반대하셨냐"고 묻자 주현미는 고개를 끄덕여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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