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법관 출신 '드라마작가' 문유석은 꿈을 이뤘을까…'나로 살 결심'
![[서울=뉴시스] '나로 살 결심'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5.11.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19/NISI20251119_0001996786_web.jpg?rnd=20251119095518)
[서울=뉴시스] '나로 살 결심'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5.11.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2020년 23년간 법관 생활을 마무리하고, 드라마 작가로 제2의 삶을 택한 문유석 작가의 신작 에세이 '나로 살 결심'(문학동네)가 출간됐다. 에세이는 저자가 작가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느낀 소회를 담았다.
저자는 2018년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로 드라마 작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작품은 그가 과거 출간한 동명의 소설을 드라마로 제작한 것이다. 저자는 법관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소설을 연재했었다. 이어 드라마 '악마판사'가 2021년 방영됐고, 내달 새 드라마 '프로보노'가 방영될 예정이다.
저자는 책에서 판복을 벗고 작가로 전업해 새롭게 맞이한 삶의 소회를 가감 없이 표현한다. 우선 "프리랜서의 삶이란 일과 여가의 구분이 없는 삶"이라며 "출근도 없지만 퇴근도 없다"고 말한다. 장점도 있어 보인다. '출퇴근' 제약이 없다 보니 여행을 자유롭게 다녔다고 한다. 아프리카의 세렝게티 초원에서 이 책의 제목을 고민했고, 곧 방영될 작품의 대본도 수정했다.
저자는 실은 법조인이 되기 전 어린 시절부터 꿈은 만화 스토리작가였다. 대학도 국어국문학과나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꿈을 이룬 그는 행복할까.
저자는 단순 꿈을 좇는, 퇴사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실용적인 팁을 설명하는 책은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그는 "결코 꿈을 좇아 희망찬 새로운 삶으로 떠나라고 권하는 장밋빛 내용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판사생활을 마무리한 것은 오로지 작가로서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결정적 계기 2가지를 책에서 고백한다. 과거 판사 블랙리스트에서 본인의 이름을 발견했고, 법원행정처가 대법원 정책에 비판적인 국제인권법연구회 축소 목적으로 해당 연구회 '어용연구회장'으로 이용하려 했던 문건을 발견하면서 큰 충격을 받게 됐다.
"'결심'에는 마음을 먹는다는 뜻의 결심(決心) 외에도 재판을 마무리한다는 뜻의 결심(結審)도 있다…이제는 결심해야 할 순간이었다. 슬프게도 더 이상 법원에서 행복하지 않았다. 남은 인생은 어린 시절의 꿈인 글쓰기를 하며 온전한 한 개인으로 자유롭게 살고 싶었다." ('프롤로그' 중)
지난 5년간 작가로 활동하면서 겪은 여러 슬럼프도 공유한다. 그는 "꿈이란 일단 이뤄지면 또 다른 현실이 돼버린다. 당장 매일매일 부딪히는 새로운 현실에 쫓기다 보면 이 삶이 과거에 가슴을 설레게 했던 꿈이었다는 것조차 금세 잊어버리게 된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온전히 모든 것을 스스로가 책임져야 하는 프리랜서의 예측 불허한 삶을 전한다. 조직 안에서 살아남는 것만큼이나 온전한 개인으로 사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첫 번째 삶에서는 없는 시간을 쪼개 글도 쓰고 여행도 하며 바쁘게 살았는데, 지금은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해 무의미하게 낭비하다가 결국은 또 마감에 쫓겨 바쁘게 산다. 첫번 째 삶에서는 꽉 짜인 삶 속에서 자유를 희구했는데, 지금은 넘치는 자유를 감당 못 해 스스로 타율과 구속을 만들려 한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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