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유치한 수준, 마운트 취하기 어려워"…日디자이너, 다카이치 혹평
고이케 도지사와 비교하며 '경험·감각 차이 뚜렷'
![[요하네스버그=AP/뉴시스]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에 도착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2025.11.23.](https://img1.newsis.com/2025/11/23/NISI20251123_0000811322_web.jpg?rnd=20251128143847)
[요하네스버그=AP/뉴시스]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에 도착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2025.11.23.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최근 남아프리카공화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외교 무대에서 마운트(우위)를 취할 수 있는 옷을 고르느라 몇 시간을 보냈다"고 밝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의 유명 패션디자이너 돈 코니시가 다카이치 총리의 패션에 대해 "패션 감각이 아직 유치한 수준"이라며 거침없는 평가를 내놨다.
28일 아사히신문 계열 일본 주간지 AERA디지털에 따르면 코니시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패션은 그 사람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라며 "다카이치 총리의 스타일에서는 '얕보이지 않겠다'는 과한 의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가 공식 석상에서 자주 선택하는 원피스·재킷·화려한 목걸이 조합을 "패턴화된 '갑옷 같은 코디'"라고 표현했다.
그는 "비싼 재킷을 걸친다고 해서 상대국 정상에게 마운트를 취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패션은 단순히 비싼 옷으 입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유연함과 독창성이 드러날 때 진짜 인정 받는다"라고 강조했다.
![[요하네스버그=AP/뉴시스]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전체회의에 참석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2025.11.22.](https://img1.newsis.com/2025/11/22/NISI20251122_0000808932_web.jpg?rnd=20251128143838)
[요하네스버그=AP/뉴시스]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전체회의에 참석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2025.11.22.
또한 코니시는 다카이치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스타일을 비교하며 경험치와 감각의 차이가 명확하다고 평가했다.
코니시는 고이케 도지사에 대해 "여성스러움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평가한 반면,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서는 원피스로 여성성을 표현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카이치는 원피스를 입으면 여성스러워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하지만, 단순히 다리를 드러내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릎 아래 5㎝라는 애매한 길이만 고집할 게 아니라 롱·미디 등 다양한 길이와 실루엣을 소화할 여유가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왼쪽) 지난 19일 다카이치 고이케 일본 총리를 예방한 모습. (사진출처: AERA 홈페이지 캡처) 2025.11.28.](https://img1.newsis.com/2025/11/28/NISI20251128_0002005478_web.jpg?rnd=20251128144737)
[서울=뉴시스]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왼쪽) 지난 19일 다카이치 고이케 일본 총리를 예방한 모습. (사진출처: AERA 홈페이지 캡처) 2025.11.28.
코니시는 다카이치 총리의 지나친 긴장감 역시 문제로 꼽았다. "긴장한 다카이치를 보면 8㎝ 힐을 벗는 순간 ‘힘들다’고 말할 것 같은 모습이 떠오른다"며 "계속 압박을 견디다가 한계가 오면 탁 하고 깨질 것 같은 크리스탈 같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마운트를 취하고 싶다면 패션보다 인간성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독창성·여유가 묻어나는 스타일이 갖춰질 때 비로소 세계 정상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필요하다면 '성공의 비결은 독창성'이라고 붓글씨로 써 총리 집무실에 걸어라"라고 조언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1일주요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향하던 중 자신의 엑스에 게시글을 올렸다.
다카이치 총리는 게시글에서 "'싸구려로 보이지 않는 옷' '얕보지 못할 옷'을 선택하는 데 몇 시간을 보냈다"며 "외교 교섭에서 '마운트'를 취할 수 있는 옷을 무리해서 사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마운트를 취한다'라는 표현은 영어 '마운팅'(mounting·동물이 다른 동물 등 위에 올라타는 행동)에서 유래한 말로, 일본에서는 상대보다 우위를 점하려는 행위나 태도를 설명하는 속어로 사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