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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넘은 코스닥"…내년 '천스닥' 갈까

등록 2025.12.01 10:17:40수정 2025.12.01 10: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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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코스닥 이익 증가율 코스피 앞설듯

모태펀드·국민성장펀드 등 정책 모멘텀↑

"900 넘은 코스닥"…내년 '천스닥' 갈까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최근 코스닥 지수가 900포인트를 넘어서며 코스피 성과를 웃돌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내년 코스닥 지수가 1100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증익 기대감과 함께 정책 모멘텀을 등에 업고 밸류에이션 레벨 업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는 2399.49에서 3926.59로 63.64% 급등한 반면 코스닥 지수는 34.57%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증시 활황이 코스피 대형 반도체 기업 이익의 가파른 성장에서 비롯되면서 수익률 격차가 확대됐다는 평가다.

다만 지난달만 놓고 보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지난달 코스피가 4107.50에서 3926.59로 4.40% 하락했지만 코스닥 지수는 900.42에서 912.67로 1.36% 상승했다. 월말 코스닥벤처펀드 소득공제 규모 확대와 3%에 불과한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 확대 정책 등이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에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 4% 가까이 급등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해당 보도에 대해 부인에 나섰지만, 증권가에서는 내년 코스닥을 둘러싼 정책 모멘텀이 커질 것이란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국정과제, 예산안 등에서 벤처투자 조성을 포함한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의지는 확고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내년 코스닥 지수가 1100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같은 날인 오는 10일, 국민성장펀드가 출범한다"면서 "국민성장펀드는 약 15조원 규모의 직접 지분투자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주로 중소·중견기업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이는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일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면서 "또 지난달부터 시작된 IMA 역시 모험자본(중소·중견기업 투자 등)을 의무적으로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성장펀드와 유사한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

내년 코스닥 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현재 컨센서스가 60일 이상 존재하는 코스닥 기업 기준 전년 대비 약 55% 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그룹에 속하는 IT(소프트웨어·반도체·이차전지), 건강관리, 미디어, 화장품 섹터의 이익 개선이 전망된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닥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약 5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올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신약 기술수출 금액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내년에도 기술수출 모멘텀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의 수익률 격차가 확대됐지만 내년에는 간극을 좁힐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린다. 향후 ▲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확대에 따른 코스닥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상향이 가능해 내년 코스닥 영업이익 증가율이 코스피를 웃돌 가능성이 있고 ▲코스닥 시장에 우호적인 다양한 정부 지원 정책이 기대되며 ▲상법, 공개매수법안 통과로 코스닥 할인 요인이 일부 소멸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그 근거다.

김 연구원은 "내년 코스닥 시장의 핵심 강세 요인 중 하나는 정책 모멘텀으로, 벤처 시장에 유동성이 유입되면 코스닥으로의 자금 유입과 성장주 재평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라며 "현재 정부 정책의 중심에는 모태펀드와 국민성장펀드가 있으며, 이를 통해 조성한 정책 자금이 벤처와 첨단 산업을 경유해 코스닥 성장 업종으로 유입되는 경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코스닥 시가총액이 자금 유입으로 약 100조원 증가하면 코스닥 지수는 1100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다"며 "현재를 코스닥 매수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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