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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구미 등 지방 부동산 가격·거래량 '숨통'…회복세는 지역 온도차

등록 2025.12.03 06: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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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대책 이후 거래량 35% 증가

하락세 멈추고 아파트값 상승 전환

정주여건 좋은 단지 청약 성적 양호

미분양 리스크 여전…지역별 양극화

지난달 1순위 청약을 접수한 대전 '도룡자이 라피크'는 214가구 모집에 3407건이 접수돼 평균 15.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도룡자이 라피크'는 대덕연구단지 배후 수요와 도심 내 신규 공급 희소성 등으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단지 투시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달 1순위 청약을 접수한 대전 '도룡자이 라피크'는 214가구 모집에 3407건이 접수돼 평균 15.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도룡자이 라피크'는 대덕연구단지 배후 수요와 도심 내 신규 공급 희소성 등으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단지 투시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10·15 대책 이후 장기간 침체를 겪던 지방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대책 이후 매매거래량은 30% 이상 늘었고, 아파트값도 하락세를 멈추고 99주만에 상승 전환했다.

다만, 교통망 확충이나 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 기대감이 있거나 정주여건이 우수한 지역으로만 수요가 이동하고 있어 지역별 회복세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0·15 대책 이후 한 달간(10월16일~11월15일) 비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는 2만672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책 이전 같은 기간(1만9784건)보다 35.08%(6941건) 증가한 수치다.

아파트 매매가격도 99주간의 하락을 멈추고 상승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11월 첫째 주(3일 기준) 0.01% 오르며 상승 전환했고, 셋째 주(17일 기준)에는 0.02%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10·15 대책으로 수도권의 대출·청약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지방 핵심지역으로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한다.

전세시장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방 아파트 전세가격은 올해 8월 넷째 주 상승 전환한 뒤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10·15 대책 발표 이후에는 상승폭도 확대됐다.

대책 이전에는 주간 변동률이 0.01~0.02% 수준에 그쳤지만, 대책 이후에는 0.03~0.04%까지 상승폭이 확대됐다.

미분양 리스크로 침체가 이어졌던 지방 청약시장도 개발 기대감이 있거나 정주여건이 좋은 단지는 양호한 청약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대전 '도룡자이 라피크'는 214가구 모집에 3407건이 접수돼 평균 15.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도룡자이 라피크'는 대덕연구단지 배후 수요와 도심 내 신규 공급 희소성 등으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북 구미 광평동에 공급되는 '두산위브더제니스 구미'도 261가구 모집에 2301명이 접수하면서 1순위 평균 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산업단지 배후 수요와 도심 재정비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지역 내 관심을 끌었다.

한편, 지방 부동산 시장은 미분양 리스크가 여전해 지역에 따라 회복 속도도 큰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9069호로 전월 대비 3.5%(2307호) 증가했다. 지방 미분양 주택은 5만1518호로 전체의 74.6%를 차지한다.

한국은행은 지난 27일 발간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비수도권의 경우 수도권에 집중된 규제와 정부의 지원대책 등으로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이라고 해서 모든 지역이 일괄적으로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교통망 확충과 산업단지 조성, 중심상권 활성화 등 확실한 개발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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