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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 필요 없다"…벤츠, 전국 가격·재고 표준화 추진

등록 2025.12.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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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코리아, 내년부터 새로운 판매 방식 도입

재고·가격 구조 통합해 동일한 조건으로 구매

가격 경직성 지적엔 "경쟁 브랜드 고려할 것"

딜러사는 가격 협상과 재고 관리 부담 덜 듯


[서울=뉴시스] 지난달 14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에서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올라 칼레니우스가 내년부터 본격 출시할 전동화 신차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2025.11.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달 14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에서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올라 칼레니우스가 내년부터 본격 출시할 전동화 신차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2025.11.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 퇴직 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구매를 고려하던 60대 A씨는 자신이 원하는 색상과 옵션의 차량을 찾기 위해 서울 소재 딜러사 이곳저곳을 다니며 발품을 팔았다. 여러 매장을 오가며 재고와 조건을 확인하는 과정은 결국 피로감으로 이어졌다.

벤츠 코리아가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새로운 판매 방식 '리테일 오브 더 퓨처(RoF·Retail of the Future)'가 도입되면 A씨와 같은 번거로운 구매 과정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전국 재고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특정 매장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 코리아는 그동안 11개 딜러사별로 달랐던 재고와 가격 구조를 통합해 고객이 전국 어디서든 동일한 최적의 조건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RoF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를 '벤츠 코리아가 고객과 직접 거래하겠다'는 의미로 오해하지만, 딜러사를 배제하고 직접 판매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핵심은 재고와 가격의 표준화에 있다.

즉, 고객은 어디서든 동일한 조건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고 딜러사는 가격 협상 및 재고 관리 부담에서 벗어나 고객 상담·시승·브랜드 경험 등 핵심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딜러사의 품질 경쟁을 유도하는 방향으로도 작용한다.

가격이 표준화되면 협상 여지가 사라져 소비자 입장에서 '비싸졌다'고 느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른바 '이동통신사 단통법'처럼 차량이 높은 가격에 묶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벤츠 코리아는 시장 형성 가격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할 경우, 고객이 경쟁 브랜드로 이탈할 수 있는 만큼 시장이 수용 가능한 '최적의 가격'을 설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벤츠 코리아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일관된 구매 경험을 구축할 계획이다. 고객은 전국 통합 재고에서 원하는 사향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브랜드 경험에 기반한 상담과 사후관리를 매장에서 동일하게 제공받게 된다.

딜러사 중 한 곳인 HS효성더클래스 역시 이러한 변화에 맞춰 맞춤형 컨설팅과 시승 경험, 프리미엄 케어 프로그램 등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전담 어드바이저 체계를 통해 구매 전후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RoF는 가격 협상 중심이던 기존 프리미엄 수입차 판매 구조를 고객 경험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흐름"이라며 "딜러사도 이제는 서비스 품질에 집중해 경쟁해야 하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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