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사라진 서울…수급 불균형에 상승 압력 다시 커진다[주택시장 병목]①
10·15대책 후 매물·거래 급감…매도·매수자 급감
"버티면 더 오른다"…주택 공급 부족 우려 여전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5.11.21.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21/NISI20251121_0021070199_web.jpg?rnd=20251121150408)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5.11.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세 차례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 집값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6·27 대출 규제'와 '9·7 주택공급 확대 대책'에 이어, 서울 전역을 규제지역으로 묶는 '10·15 대책'에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거래절벽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하지만 재건축과 핵심 단지 위주로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는 등 불안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이 급감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0387건으로 집계됐다. 대책 발표 전날인 지난 10월 14일(7만2092건)에 비해 17.2% 감소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매물이 가장 많이 줄어든 구는 성북구로, 3078건에서 2093건으로 32.1% 줄었다. 이어 서대문구(2635→1793건·-32%), 강서구(4049→2845건·-29.8%), 동대문구(2534→1843건·-27.3%), 동작구(1989→1455건·-26.9%), 마포구(2234→1646건·-26.3%), 강동구(3796→2817건·-25.8%)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다시 둔화했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첫째 주(12월 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17% 상승했다. 상승폭은 11월 셋째 주(11월17일 기준) 0.20%에서 같은 달 넷째 주(11월24일 기준) 0.18%로 축소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0.01%p 낮아졌다.
지역별로 용산구(0.35%)가 이촌·도원동 위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전주 대비 상승폭을 0.01%p 키웠고, 중구(0.09%→0.17%), 광진구(0.07%→0.14%), 동대문구(0.14%→0.19%), 강동구(0.20%→0.30%) 등도 대단지와 역세권 등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또 신천·문정동 재건축 추진 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오른 송파구(0.33%)는 상승폭이 0.06%p인트 줄었으나, 서울 내 상승률은 여전히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강북 한강벨트 대표 지역인 성동구(0.32%→0.26%)와 마포구(0.18%→0.16%)는 오름폭이 축소됐다. 외곽지역인 중랑구(0.03%), 강북구(0.03%), 도봉구(0.02%), 노원구(0.05%), 금천구(0.02%) 등은 낮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원 "시장 관망 분위기가 지속되며 매수 문의와 거래가 감소하는 가운데 일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선호 단지와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 매매가격이 상승하며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만성적인 수급불균형으로 집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의 잇단 규제 대책으로 주택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에서 신규 주택 공급이 급감했고,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인한 불안 심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또 내년부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공급 절벽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 아파트 분양 물량은 2096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2021~2025년 등 5년 평균(7279가구)의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권대중 한성대 일반대학원 경제·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 수급불균형이 장기화하면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9·7대책을 통해 주택 공급 확대 의지를 밝혔지만, 실제 공급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집값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단기 주택공급 부족 우려로 주요 상급지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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