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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립공원, 트럼프 생일 무료 입장…흑인인권기념일 제외

등록 2025.12.07 14: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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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적용…"흑인 역사 지우기" 반발 확산

[워싱턴=AP/뉴시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이 내년부터 주요 흑인 민권 기념일인 마틴 루서 킹 주니어(MLK) 기념일과 준틴스(Juneteenth)를 무료입장일 목록에서 제외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을 새롭게 포함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6월1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육군 250주년 군사 퍼레이드 말미 불꽃놀이를 지켜보는 모습. 2025.12.07

[워싱턴=AP/뉴시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이 내년부터 주요 흑인 민권 기념일인 마틴 루서 킹 주니어(MLK) 기념일과 준틴스(Juneteenth)를 무료입장일 목록에서 제외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을 새롭게 포함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6월1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육군 250주년 군사 퍼레이드 말미 불꽃놀이를 지켜보는 모습. 2025.12.07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이 내년부터 주요 흑인 민권 기념일인 마틴 루서 킹 주니어(MLK) 기념일과 준틴스(Juneteenth)를 무료입장일 목록에서 제외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을 새롭게 포함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 같은 변경은 2026년 국립공원 무료입장일 일정 발표를 통해 공개됐으며,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기존 무료입장일에는 MLK 기념일(1월 20일)과 노예해방기념일인 준틴스데이(6월 19일)가 포함돼 있었으나, 내년부터는 제외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인 6월 14일이 새롭게 무료입장일에 포함됐다. 트럼프의 생일은 성조기 기념일이기도 하다.

내년도 무료입장일은 총 8일로, 트럼프 생일 외에도 ▲대통령의 날(2월 셋째 월요일) ▲메모리얼 데이(5월 마지막 월요일) ▲독립기념일(7월 4일) ▲헌법의 날(9월 17일) ▲재향군인의 날(11월 11일) ▲루스벨트 대통령 생일(10월 27일) ▲국립공원 창설기념일(8월 25일) 등이 포함됐다.

AP통신은 이번 조치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민권 역사를 축소하는 동시에 대통령의 이미지와 유산을 부각하려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변경에 대해 미국 내 시민단체와 민주당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코넬 윌리엄 브룩스 교수는 "노골적이고 극악한 인종차별 행위"라고 지적했으며, 국립공원보호협회의 크리스틴 브렌겔 대변인은 "MLK 데이는 지역사회 단체들이 공원 봉사 활동을 펼치던 날로서 상징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민주당 소속 캐서린 코르테즈 마스토 상원의원은 "흑인 인권을 상징하는 기념일을 삭제하고, 대통령의 생일을 넣은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국립공원관리청은 이번 결정의 구체적 배경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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