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이식받고 美 남성 사망…기증자가 '광견병' 감염
![[서울=뉴시스]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계 없음. (사진출처: 뉴욕포스트 캡처)2025.12.10.](https://img1.newsis.com/2025/12/10/NISI20251210_0002014752_web.jpg?rnd=20251210113544)
[서울=뉴시스]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계 없음. (사진출처: 뉴욕포스트 캡처)2025.12.10.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유시연 인턴기자 = 미국 미시간주의 한 남성이 신장 이식 후 광견병에 감염돼 사망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지난해 12월 오하이오주에서 왼쪽 신장을 이식 받았으며, 이식 후 5주 뒤 발열, 떨림, 정신 착란, 물 공포증, 요실금 등 전형적인 광견병 증상을 보였다.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일주일 간의 치료 끝에 결국 사망했다.
이번 감염과 관련해 지난 4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증자는 작년 10월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를 구하려다 스컹크에게 정강이를 할퀴였고, 이후 환각과 삼킴 장애, 보행장애 등 증상을 보였다. 이틀 뒤 심장마비 의심 증세로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일주일 뒤 뇌사 판정을 받았다.
기증자의 장기 중 신장은 미시간 남성에게 이식됐, 나머지 장기와 각막은 다른 세 명에게 이식됐다. 현재 세 명은 이식된 각막을 모두 제거했으며, 한 명은 광견병 양성 반응을 보였으나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수혜자들은 모두 예방 치료를 받고 있다.
CDC는 당시 의료진이 기증자의 스컹크 공격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입원 전후 증상을 만성 질환 탓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광견병이 사람에게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일반적으로 장기 기증 전 광견병 검사는 시행되지 않는다.
1978년 미국에서 발생한 첫 장기 이식 관련 광견병 사례에서는 4명의 기증자에게서 13명의 수혜자가 장기를 이식 받았으며, 7명이 사망하고 6명이 치료 후 생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연간 광견병 사망자는 10명 미만으로, 감염 가능성은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다. 미국 이식학회의 댄 지거-이사코프 박사는 이번 사례와 관련해 "매우 드문 사례이며, 전반적인 감염 위험도는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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