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에 자연 훼손 없는 설치미술 배치"…순례 코스 조성
17일 지역문화 대전환 순회토론회
제주도·조계원 국회의원 공동 주최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17일 오후 제주문학관에서 열린 '지역문화 대전환 순회토론회'에서 이원재 문화연대집행위원장이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2025.12.17. noteds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17/NISI20251217_0002021107_web.jpg?rnd=20251217172712)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17일 오후 제주문학관에서 열린 '지역문화 대전환 순회토론회'에서 이원재 문화연대집행위원장이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2025.12.17. [email protected]
제주도는 17일 오후 제주문학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국회의원과 함께 '지역문화 대전환 순회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역 스스로 문화 성장 기반을 설계하는 '문화자치'의 구체적인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토론은 김도일 전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를 좌장으로 김재준 국민대학교 교수, 김석윤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이재곤 경기대 교수, 고선영 제주연구원 부연구위원,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 등이 패널로 참여해 진행됐다.
김 교수는 이날 "제주가 갖춘 독창적 자원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토스카나와 같은 독립적인 문화권으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제주의 오름 곡선이 주는 풍경의 조형성, 해녀문화와 식문화의 유사성, 신화와 자연이 축적된 서사와 '느림'을 소비하는 세계적 관광지라는 점 등에서 제주와 토스카나를 기능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미학을 바탕으로 관광 중심이 아닌 문화·생태·교육·예술에 초점을 둔 종합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곶자왈과 오름, 해안, 현무암 지형 등 자연과 예술의 접점을 활용한 창작 레지던시 구축을 제안했다.
특히 도내 12개 오름에 자연 훼손 없는 설치미술을 배치해 바람·돌·물·치유 등 제주의 상징성을 드러내고 방문객들이 순례하듯 경험할 수 있는 코스를 조성하자고 밝혔다.
또 참여 작가의 과반을 해외 작가로 구성해 외부 시선으로 제주의 가치를 재해석하고 국제적 브랜딩으로 확장해 나가자고 했다.
김 교수는 "자연에 무엇을 더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연을 드러내는 접근이 중요하다"며 "지붕 없는 미술관처럼 경험하는 오름 순례 코스를 꾸민다면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글로벌 문화 브랜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문화 대전환 순회토론회는 문화강국네트워크 주관으로 진행됐다. 제주 토론회는 네번째 행사다. 지난 10월부터 전남 고흥, 전북 전주, 경남 거제 등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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