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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올랐는데…정유업계, 환율 폭탄 우려

등록 2025.12.18 10:59:18수정 2025.12.18 1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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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전날 1480원 돌파…비용 부담

"정제마진 효과 낮아져…가격 상승시 수요 둔화"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기름값이 7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14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가 고환율의 여파로 여전히 1700원 대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12월7일~12월11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리터(ℓ)당 1746원으로 직전 주 대비 0.7원 하락했다. 2025.12.1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기름값이 7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14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가 고환율의 여파로 여전히 1700원 대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12월7일~12월11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리터(ℓ)당 1746원으로 직전 주 대비 0.7원 하락했다. 2025.12.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정유업계가 정제마진 개선으로 실적 회복이 기대됐으나 높아지는 고환율에 크게 웃지 못하고 있다. 1480원대에 근접한 원·달러 환율로 정제마진 효과가 낮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13.6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2월초까지만 해도 정제마진은 배럴당 5.4달러 수준이었다.

올해 하반기 들어 정제마진의 상승세가 이어졌고, 최근에는 19달러대까지 오르며 2년 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제마진은 정유 회사들이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 경유, 나프타, 항공유 등 석유 제품을 팔고 남긴 평균 이익을 의미한다. 통상 업계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정제마진 상승으로 국내 정유업계의 실적 개선이 기대됐다. 상반기까지 합산 영업이익이 적자였던 국내 정유 4사(GS칼텍스·에쓰오일·SK이노베이션·HD현대오일뱅크)는 3분기부터 정제마진이 오르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정제마진 효과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이나 전날 한 때, 1480원 돌파하기도 했다.

환율 상승은 수입 비중이 높은 정유사에게 부담이다. 원·달러 환율 10원 상승시 약 1000억원 안팎의 환차손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수입하는 원유에 대한 부담으로 국내 제품가격이 오를 수 있고, 이에 따른 수요 둔화가 발생할 수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해외에서 원유를 도입해야 하는 국내 업체들에게는 환율 상승에 따라 제품을 판매하는 제반비용이 늘어나게 된다"며 "고환율이 정제마진을 낮아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환율은 국제유가와 연동이 되다보니 국내 판매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며 "국내 제품가격이 오르면서 수요가 조금 감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는 환율 상승이 즉각적인 실적 악화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부분의 정유사들은 환율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외환스왑계약을 체결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수입 원가부담이 당연히 있지만 환율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며 "환율 상승이 바로 손익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는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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