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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부터 죽마고우까지 馬의 모든 것…'한국민속상징사전' 말 편

등록 2025.12.24 17: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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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한국 민속 속 말 문화 218개 표제어로 집대성

[서울=뉴시스] 한국민속상징사전 말편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5.12.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민속상징사전 말편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5.12.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국립민속박물관이 2026년 병오년(丙午年) '말의 해'를 맞아 한국 민속문화 속 말의 상징과 의미를 집대성한 자료를 펴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민속상징사전' 가운데 '말' 편을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사전은 예부터 인간의 삶과 밀접했던 말의 문화적 의미를 표제어 218개로 정리해 한 권에 담아냈다.

말은 백마·천마·용마 등으로 불리며 하늘과 인간,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존재로 인식돼 왔다. 생명력과 지혜, 충성과 신성함을 상징하는 존재로 설화, 신앙, 생활문화에 자리해 왔다는 점이 이번 사전에 반영됐다.

사전은 말의 생태적 특징부터 설화, 민속신앙, 놀이, 교통과 운송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자료를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다양한 시각 자료를 함께 수록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를 통해 말이 단순한 가축을 넘어 복합적인 문화적 의미를 지닌 존재였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책은 민속신앙 속 말의 상징도 주요하게 다뤘다. 마을신앙에서는 재앙을 막고 마을을 수호하기 위해 철마를 봉안하거나 석마를 세워 제사를 지냈다. 무속신앙에서는 천연두를 물리치기 위한 마마배송굿에서 말이 중요한 매개로 등장한다. 부적에 등장하는 신마의 형상도 말이 질병과 악귀를 쫓는 신성한 존재로 인식됐음을 보여준다.

지명과 관용어 속 말 문화도 흥미롭다. 피맛골, 말죽거리, 마장동 등 말 관련 지명의 유래를 통해 말이 교통과 운송, 생업의 핵심 수단으로 도시 공간 형성에 관여했음을 설명한다.

특히 피맛골은 말을 탄 상층 신분을 피해 형성된 공간으로, 말이 사회적 위계와 권력을 상징했던 당시 사회상을 드러낸다.

'박차를 가하다', '죽마고우' 등 말 문화의 흔적을 보여주는 관용어 어원도 소개됐다.

유물과 회화 속 말의 의미도 정리됐다. 말띠꾸미개, 말방울, 고삐, 안장 등 관련 유물은 말이 일상과 의례, 신분 표현에서 어떻게 활용됐는지를 보여준다. 세마도, 준마도, 곤마도 등 회화는 시대별 말의 가치와 상징을 시각적으로 전한다.

'한국민속상징사전' 말 편은 한국민속대백과사전과 박물관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원문 자료도 내려받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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