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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美 FBPS와 3.9조원 규모 계약 해지

등록 2025.12.26 17: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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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BPS社 배터리 사업 철수 영향

LG엔솔 "투자 손실·추가 비용 없어"

[서울=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의 미시간 법인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2025.2.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의 미시간 법인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2025.2.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공시를 통해 고객사인 FBPS(Freudenberg Battery Power System)의 배터리 사업 철수로 인해 지난해 4월 체결했던 전기차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을 상호협의를 통해 해지했다고 밝혔다.

해지 금액은 전체 계약액 27억9500만 달러 중 이미 이행된 1억1000만 달러를 제외한 27억9500만 달러로 현재 환율 기준 약 3조9217억원에 달한다. 최종 금액은 추후 실사 및 환율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FBPS는 독일 프로이덴베르크(Freudenberg Group)를 모기업으로 둔 회사다. 지난 2018년 북미 배터리 팩·BMS 제조 판매 기업 엑셀트 에너지(Xalt Energy)를 인수해 출범했으며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에 팩 조립을 위한 기가 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 받아 팩으로 조립한 뒤 대형 버스, 전기트럭 등 북미 주요 상용차 업체에 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FBPS가 배터리 사업분야에서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4조원 규모의 수주 물량이 취소됐으나, 수주 잔고 감소 외 재무적인 타격은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통상 전용 라인을 구축해야 하는 수주 계약과 달리, 이번 건은 기존 생산 라인에서 제작 가능한 '표준화된 배터리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이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전용 설비 투자나 맞춤형 R&D 비용이 투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 해지에 따른 투자 손실이나 추가 비용 발생은 없다"며 "불확실한 고객사를 정리하고 더 탄탄한 수요처를 발굴해 나갈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FBPS가 사업에서 철수하지만 FBPS의 제품을 받아 전기버스를 생산해 온 최종 고객은 사업을 지속하고 있어 향후 시장 상황이 회복되면 우선적인 사업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급성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개발 및 현지 생산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올해 미국 미시간 공장을 ESS용으로 전환해 계획보다 1년 앞선 6월부터 조기 양산하고, 폴란드를 비롯해 캐나다 합작공장 라인도 ESS용으로 변경해 LFP배터리 양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표준화된 제품 라인업과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 능력이 우리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ESS 등 미래 성장 동력에 자원을 집중해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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