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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통일교 특검' 공방…與 "신천지도 수사" 野 "시간 끌기·물타기"

등록 2025.12.28 16:15:11수정 2025.12.28 16: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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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민중기 특검 수사 은폐 의혹이 핵심"

민주 "신천지 의혹도 수사해야, 野 과민반응"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28.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여야가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특검법 추진을 놓고 협상을 이어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특검 출범에 합의하고 각각 특검법안을 제출했지만, 특검 추천권과 수사 대상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이면서 법안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특검법에 민중기 특검의 '수사 은폐 의혹'이 빠졌다며 개혁신당과 공동 발의한 특검법을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통일교 특검에 신천지의 정치개입 의혹까지 더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통일교 특검법은 야당이 발의한 특검법을 막기 위한 물타기 법안"이라며 "뜬금없이 신천지 수사는 왜 하자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국민이 통일교 특검을 명령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통일교 측에서 이 정권의 정치인들에게 돈을 줬고, 민주당에 단체로 당원 가입을 했다고 진술했는데도 민중기 특검이 이 부분을 눈감고 덮었기 때문"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이를 사전에 인지하고 국무회의에서 '종교단체 해산'을 겁박하며 통일교 입을 틀어막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발의한 특검법에 진정성이 있다면, 그리고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킬 의지가 있자면 더 이상 본질을 흐려서는 안 된다"라며 "우리 당과 개혁신당이 공동 발의한 통일교 특검법을 30일 본회의에서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이 발의한 통일교 특검법에는 진실 규명은 없고 방탄·물타기만 있다"라며 "(여야) 협상 대신 단독 처리 가능성을 흘리며 정치적 계산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발의한 특검법에는 민중기 특검의 '수사 은폐 의혹'이 통째로 빠졌다. 특검을 하겠다면서 가장 핵심 의혹을 처음부터 배제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특검에 느닷없이 신천지의 야당 당원 가입 의혹을 포함시켰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수사가 아니라, 쟁점을 분산시키고 야당을 동시에 겨냥하려는 정치공작"이라고 했다.

또 "민주당이 설계한 (특검) 추천 방식은 수사 대상과 이해관계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보기 어려운 기관들로 한정돼 있고, 최종 임명권은 대통령에게 있다"라며 "형식은 제3자 추천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정권의 영향력 아래 놓인 구조"라고 말했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특검법은 사건의 '원인'을 수사 대상에서 제거했다. 통일교 특검 논의의 출발점은 민중기 특검"이라며 "민주당이 추천한 특검이, 민주당 인사가 거론된 구체적 진술을 확보하고도 수사하지 않았다. 과연 대통령실은 이를 몰랐을까"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신천지와 야당 당원 가입 의혹을 (법안에) 끼워 넣었다. 수사의 확장이 아니라 희석"이라며 "성격도, 단계도, 증거 수준도 다른 사안을 묶는 순간 특검은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구조로 설계된다"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문진석(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이용우(왼쪽) 원내부대표, 김현정 원내대변인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통일교 특별검사 추천권을 제3자 기관에 부여하는 '통일교 특검법'을 제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2.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문진석(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이용우(왼쪽) 원내부대표, 김현정 원내대변인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통일교 특별검사 추천권을 제3자 기관에 부여하는 '통일교 특검법'을 제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2.26. [email protected]


반면 김현정 민주당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공동 발의한 특검법) 내용을 보면 처리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라며 "민중기 특검이 '정권 봐주기'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내용에) 한정해 특검을 하자고 하는데, 그건 특검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일교는 헌법상 규정된 정교분리 원칙을 훼손했느냐가 (의혹의) 핵심"이라며 "특검을 누가 맡고 수사 범위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오늘도 여야 간 협상이 진행될 것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30일 본회의 상정 여부가 결정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각자 방법으로 1월 임시회의를 통해 절차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통일교 특검법안에 '신천지 의혹' 수사를 포함시킨 것을 두고는 "정교분리에 특검의 방점을 두면 통일교뿐만 아니라 신천지도 수사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민중기 특검 (의혹도) 넣어주면 되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논평에서 "(국민의힘이) 신천지를 넣었다고 과민반응 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진실 규명을 원한다면 둘 다 성역 없이 봐야 한다"라며 "특정 단어에만 과도하게 반응하는 모습이야말로 국민에게 '뭐가 캥기는가'라는 의문을 남긴다"라고 말했다.

특검 추천권을 두고는 "국민의힘표 특검법도 법원행정처장이 2명을 추천하면 최종 임명은 대통령이 한다"라며 "무슨 근거로 민주당 특검법안만 정권 영향력 아래라고 단정하나. 막상 통일교 특검을 하려니까 두렵나. 트집 그만 잡고 특검하자"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통일교 특검의 수사 대상과 특검 추천 주체를 놓고 협상을 시도 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오는 29일 다시 만나 세부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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