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심판 판정과 애매한 로컬룰…잡음 끊이지 않는 코트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오버네트 판정에 "아쉬운 건 사실"
라인 인·아웃 판정 두고 황승빈도 "매일 다르다"며 항의
KOVO "3R 마친 뒤 애매했던 판독 관해 논의·교육 예정"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5일 경기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현대건설과 정관장의 경기,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배구단 제공) 2025.1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25/NISI20251225_0021106472_web.jpg?rnd=20251225194607)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5일 경기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현대건설과 정관장의 경기,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배구단 제공) 2025.12.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연말 연휴를 맞아 연일 구름 관중이 배구장을 찾은 가운데 애매한 규칙과 명확하지 않은 심판 판정에 불필요한 갈등이 연이어 터졌다.
선수도 감독도 애매한 판정에 불만을 표했고, 이를 보는 관중들도 승패에 상관없이 아쉬움을 남긴 채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지난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정관장과의 경기를 마친 뒤 심판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진하게 드러냈다.
문제 상황은 2세트 막판 현대건설 카리의 손에서 나왔다.
2세트 막판 현대건설이 22-20으로 앞서던 상황에 카리는 상대 수비에 튀어 오른 공을 두 손으로 막았다.
하지만 블로킹 시도는 비디오판독 끝에 공격 동작으로 판단돼 오버네트 범실로 결론이 나왔다. 강성형 감독과 김다인은 크게 항의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경기 후 강 감독은 "전에도 아쉬운 판정이 나온 적이 있다. 그래서 오늘 더 아쉬웠다. 물론 판정이 나오면 번복할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 세트 초중반이 아닌 막판 20점 이후인 만큼 1점만으로도 경기의 흐름이 넘어갈 수 있다. 지금도 아쉽다고는 생각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서울=뉴시스]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이 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12.09.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29/NISI20251229_0002029537_web.jpg?rnd=20251229175137)
[서울=뉴시스]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이 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12.09. *재판매 및 DB 금지
강 감독과 김다인이 크게 항의한 이유는 이전 경기에 나온 판정에 대한 심판의 설명과 반대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9일 현대건설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 양 팀이 21-21로 팽팽하게 맞서던 2세트 후반 김다인은 카리의 강서브에 바로 넘어온 공을 다이렉트로 때리며 득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는 비디오판독 끝에 오버네트 범실로 정정됐고, 당시 심판은 현대건설 측에 "공격과 블로킹은 다르다. 블로킹을 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관장전에서 카리는 넘어오는 공에 두 손으로 블로킹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는 비디오판독 끝에 공격, 그리고 오버네트라는 판정이 나왔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11월29일 흥국생명전 3세트 25-26에 나온 상대 레베카의 블로킹은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났던 만큼 강 감독과 김다인은 크게 항의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뉴시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황승빈이 2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12.27.](https://img1.newsis.com/2025/12/29/NISI20251229_0002029532_web.jpg?rnd=20251229174731)
[서울=뉴시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황승빈이 2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12.27.
그리고 지난주 남자부에선 인·아웃(In·Out) 판독을 두고 논란이 이어졌다.
지난 27일 한국전력과의 경기, 현대캐피탈이 18-23으로 밀리던 4세트 후반에 상대 베논의 스파이크가 라인 쪽에 애매하게 떨어졌다.
베논의 공격은 비디오판독 결과 인으로 판정됐고, 현대캐피탈 허수봉은 곧장 부심에게 향해 "기준이 맨날 다르다"며 거세게 반응했다.
함께 항의하던 황승빈도 "어제 도산지(삼성화재) 서브도 똑같다. 돌아서 아웃이라고 했었다. (같은 상황인데) 어제는 아웃이었다가 오늘은 인이라고 한다. 내일은 또 아웃이라 하고 다음 시즌엔 또 다를 거냐. 국제대회에 가면 다 인이지 않냐. 더 헷갈리게 만든다. 매일 매 경기 바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황승빈의 말대로 지난 26일 열린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전 4세트 12-15에 나온 도산지의 서브는 비디오판독 끝에 아웃으로 판정됐다. 당시 고준용 감독대행도 강하게 반발했다.
육안으로 보기에 두 상황에 차이점을 찾기 어려운 만큼, 심판의 일관성 없는 판정에 배구 팬들의 불만도 이어졌다.
![[서울=뉴시스]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고준용 감독대행이 2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12.26.](https://img1.newsis.com/2025/12/29/NISI20251229_0002029535_web.jpg?rnd=20251229174836)
[서울=뉴시스]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고준용 감독대행이 2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12.26.
라인 인-아웃의 경우 V-리그는 국제배구연맹(FIVB)의 규정과 다르게 자체 '로컬룰'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국제대회에선 공이 바닥과 접촉하는 순간, 공의 일부가 라인을 포함해 코트에 닿으면 인으로 판정하지만, 한국에선 공이 최대로 압박된 상황을 기준으로 수직에서 봤을 때 라인 안쪽 선이 보이지 않아야 인으로 본다.
국제 규정과 다른 규칙을 적용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배구연맹(KOVO) 측은 "중계카메라를 사용해 판독을 하다보니 정확한 시점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다. 카메라를 기준으로 판독할 때 더 명확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맹은 최근 발생한 판정 논란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었다.
KOVO 측은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어쩔 수 없이 다른 판정이 나오기도 한다"면서도 "매 라운드를 마친 뒤 심판, 경기위원을 불러 애매했던 판독에 대해 논의하고 교육하는 시간을 갖는다. 3라운드를 마친 뒤에도 관련 사안에 대해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AI 비디오판독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향후 2~3년 내로 국제 규정에 맞춰서 판독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영아 KOVO 심판위원장 역시 "최근 같은 상황인데 다르게 판독이 된 경우가 있다. 해당 사안에 대해 검토를 진행 중이다. 기준이 되는 가이드라인은 있지만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인 만큼 차이가 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에 대해 당장은 어떻게 결론이 나올지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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