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IPO 기업, 목표 실적 달성률 5.7%…금감원, 공시 손본다
상장 첫해 추정실적 달성 기업 105곳 중 6곳
금감원 "낙관적 실적 추정…투자자 피해 우려"
증권신고서·정기보고서 개선…주관사 책임도 강화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코스닥 상장 기업 대부분이 상장 첫해 제시한 추정실적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실제 실적과의 괴리율을 줄이기 위해 증권신고서와 정기보고서 공시를 개선하고, 기업공개(IPO) 주관사별 괴리율도 공개해 주관사 책임도 강화할 방침이다.
30일 금감원에 따르면 2022~2024년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중 추정실적을 기반으로 공모가를 산정한 105개사를 점검한 결과, 상장 당해 추정실적을 실제로 달성한 기업은 6개사(5.7%)에 불과했다. 일부만 달성한 기업은 16개사(15.2%)였으며, 83개사(79.1%)는 추정실적 달성에 실패했다.
추정실적은 기업이 향후 1~5년간의 매출과 이익 등을 예상해 제시하는 수치로, 주관사의 기업가치 평가와 공모가 산정에 활용된다.
이번 점검 대상 기업 가운데 기술·성장특례 상장사는 93개사(88.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보건·의료(40개사, 38.1%)와 IT(38개사, 36.2%) 비중이 높았다. 추정 대상은 대부분 당기순이익(101개사, 96.2%)이었으며, 상장 2년 후 실적의 현재가치를 기준으로 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추정실적을 반영해 공모가를 산정한 기업 중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를 밑돈 사례는 31.4%로, 전체의 약 3분의 1에 달했다.
괴리율이 10% 이상 발생한 주요 원인으로는 '사업성과 부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인건비 상승', 'R&D·개발비 증가' 등으로 뒤를 이었다.
주관사별로는 동일 주관사 내에서도 연도와 사례에 따라 괴리율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나, 추정의 일관성과 안정성이 부족한 경향을 보였다.
금감원은 상장 첫해 단기 실적 추정이 과도할 경우 상장 이후 매수한 투자자 피해로 직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증권신고서 단계에서 주요 추정 실패 요인을 사전에 점검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를 마련하고, 이를 상장 심사 과정에 활용할 계획이다. 정기보고서에는 향후 괴리율 전망을 포함하도록 공시 서식을 개선한다.
또 주관사별 괴리율 비교 결과를 정기적으로 공개해, 투자자가 주관사별 상장 성과를 비교·판단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에는 주관사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향후 시장 여건과 괴리율 추이를 고려해 정보 제공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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