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스틸 등 석도강판 3사 중국산 반덤핑 조사 공동 신청

국내 시장 중국산 저가 공세로 빠르게 잠식

수익성 한계 봉착, 제품 경쟁력 후퇴도 우려

[당진=뉴시스] 국내 한 석도강판 제조공장 내 석도강판이 포장돼 쌓여 있는 모습. (사진=KG스틸 제공) 2025.12.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당진=뉴시스]김덕진 기자 = 국내 석도강판(주석·크롬도금강판) 업계가 중국산 저가 수입재 확산에 대응해 공동 대응에 나선다.

KG스틸은 30일 TCC스틸, 신화다이나믹스와 중국산 유입에 따른 피해를 이유로 무역위원회에 반덤핑 조사를 공동 신청했다고 밝혔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은 중국산 석도강판의 지속적인 저가 공세로 빠르게 잠식되고 있다.

이들 3사는 더 이상 이를 방치할 경우 시장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기 인식에 따라 이번 조사를 요청했다.

특히 수익성이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는 점이 제소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중국산 석도강판 수입은 2022년을 기점으로 급증했다.

관세청 수입 실적에 따르면 중국산 수입량은 2022년 3만t에서 2023년 4만7600t, 2024년에는 4만6600t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대비 각각 59%p, 55%p 증가한 수치로 올해 역시 1~11월 누계 수입량이 3만6900t에 달한다.

문제는 국내 석도강판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중국산 점유율이 확대돼 국내 기업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기업은 원재료·주석 가격, 인건비 등이 상승했음에도 시장 방어를 위해 가격 인상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는 중국산 석도강판이 내수 시장을 잠식할 경우 가격 방어를 위해 국내 제품 경쟁력이 저가 중심으로 후퇴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일부 제조사들이 제관업체에 저가 중국산 석도강판 사용을 전제로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원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석도사들이 적자를 감수하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반덤핑 예비 조사에만 약 2개월이 걸리고 현재 계류 중인 반덤핑 제소 건이 다수 존재해 석도강판 본조사 착수 시점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업계는 국내 석도강판 산업 전반에 대한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조사 착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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