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5"…'삼전' 수익률 120% 넘었다

삼성전자 신고가, 26년 만에 최대 상승률

외인, 올해 9조 넘게 사들여…견인차 역할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025년 국내 증시 폐장일인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39포인트(0.15%) 하락한 4,214.17, 코스닥은 7.12포인트(0.76%) 하락한 925.47으로 장을 마쳤다2025.12.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올해 신고가로 거래를 마감한 삼성전자가 연간 120%를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26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9조원 넘게 폭풍 매수하며 주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1월 2일~12월 30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125.3% 상승했다. 이는 IT 버블기였던 1999년(약 250% 상승)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년 새 317조5924억원에서 709조764억원으로 약 392조원 증가했고, 외국인 지분율은 50.54%에서 52.34%로 1.8%p 상승했다.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77%에서 17.80%로 4.03%p 확대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9조5596억원 순매수하며, 전체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매수 규모를 기록했다"며 "같은 기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액은 6조6567억원으로, 삼성전자 한 종목에서의 순매수 규모가 이를 뛰어넘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까지 엔비디아향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지연과 미국발 관세 이슈 등으로 경쟁사인 SK하이닉스 대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인공지능(AI) 열풍에도 이렇다 할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D램 가격 반등과 테슬라향 파운드리 수주(약 22조8000억원), 구글 TPU(텐서처리장치) 등장, HBM4(6세대 HBM) 주도권 확보 등 연이은 호재에 주가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고, 하반기에만 10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내년 삼성전자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에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실적 개선을 근거로 추가 상승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삼성전자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88조6181억원, 영업이익은 146.5% 급증한 16조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내년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본격화와 AI 산업 확대에 따른 HBM 수요 증가가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HBM3E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하고, HBM4도 하반기부터 공급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HBM 평균판매단가(ASP) 역시 시장 기대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우호적인 환율 효과를 반영하면 삼성전자의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은 기존 전망치상를 21.8%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삼성전자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ASIC(주문형 반도체) 업체들의 HBM3E 주문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에는 엔비디아 HBM4 공급망 진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HBM 시장 점유율은 올해 16%에서 내년 35%로 두 배 넘게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0% 증가한 115조7000억원, HBM 출하량은 109% 늘어난 105.3억Gb에 이를 것"이라며 "HBM 출하량에 따라 추가 상향 여력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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