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반정부 시위 격화에 '도피 계획' 수립"
더타임스 "시위 진압 실패하면 러시아로 탈출 계획"
경제난에 반정부 시위 격화…美, 시위대 지원 의사
美 마두로 체포로 하메네이 강제 축출 가능성 제기
![[테헤란=AP/뉴시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6) 이란 최고지도자가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면 러시아로 탈출할 계획을 수립했다고 4일(현지 시간) 영국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사진=뉴시스DB) 2026.01.05.](https://img1.newsis.com/2025/09/24/NISI20250924_0000663403_web.jpg?rnd=20250924115949)
[테헤란=AP/뉴시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6) 이란 최고지도자가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면 러시아로 탈출할 계획을 수립했다고 4일(현지 시간) 영국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사진=뉴시스DB) 2026.01.05.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6) 이란 최고지도자가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면 러시아로 탈출할 계획을 수립했다고 4일(현지 시간) 영국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더타임스가 확보한 서방 정보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시위 진압에 투입된 군이 이탈, 탈영, 명령 불복종 모습을 보일 경우 측근 보좌관 20명 및 가족과 함께 수도 테헤란을 탈출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보고서는 하메네이가 최근 시위가 벌어지는 내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이는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12일 전쟁으로 정신적·육체적으로 약해진 데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하메네이는 벙커에 은신하며 목숨을 보전했는데, 다른 고위 관계자들이 이스라엘 공격으로 제거되면서 생존에 대한 집착이 강해졌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에 군대가 자신을 배신할 경우 이란을 떠날 계획을 세우게 했다며 "이념적 동기가 매우 강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현실적 판단을 하는 장기적 안목을 가진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한 정보 소식통은 더타임스에 "플랜 B는 하메네이와 그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모즈타바를 포함한 최측근 동료 및 가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탈출해야 한다고 판단될 경우에 대비해 경로를 계획해 놓았다며 "안전한 탈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해외 자산과 부동산, 현금을 모으는 것도 포함된다"고 했다.
하메네이는 거대 비밀 기업 '세타드' 산하를 포함해 방대한 자산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기준 부동산과 기업을 포함해 자산 규모가 총 950억 달러(137조4840억원)로 추정된다.
모든 자산은 하메네이가 소유 및 통제하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17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자국을 방문 중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고 있다. 2026.01.05.](https://img1.newsis.com/2025/04/18/NISI20250418_0000265702_web.jpg?rnd=20250418024537)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17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자국을 방문 중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고 있다. 2026.01.05.
이슬람혁명 후 이란을 탈출해 수십 년간 이스라엘 정보기관에서 근무한 베니 사브티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하메네이의 망명지는 러시아 모스크바가 될 것이라며 "그에겐 갈 곳이 없다"고 전망했다.
하메네이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존경하는 점도 고려됐다며 "이란 문화는 러시아 문화와 더 유사하다"고 부연했다.
탈출 계획은 2024년 12월 축출된 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알아사드는 반군 세력이 수도를 점령하기 전 다마스쿠스를 떠나 러시아로 도주했다.
현재 러시아에 체류 중인 알아사드와 가족은 호화 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을 비롯한 하메네이의 최측근 보좌관들의 가족들은 이미 미국, 캐나다, 두바이 등 해외에 거주 중이다.
경제난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는 지난주 이란 전역 도시를 휩쓸며 격화하고 있다. 정부는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바시즈 민병대, 경찰, 군대로 구성된 부대로 시위를 강경 진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3일 기준 시위는 60개 도시로 확대됐으며, 현재까지 참가자 최소 15명이 사망했다.
![[뉴버그=AP/뉴시스] 미국의 군사작전으로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태운 항공기가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 뉴버그의 스튜어트 공군 방위군 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2026.01.05.](https://img1.newsis.com/2026/01/04/NISI20260104_0000895148_web.jpg?rnd=20260104113808)
[뉴버그=AP/뉴시스] 미국의 군사작전으로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태운 항공기가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 뉴버그의 스튜어트 공군 방위군 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2026.01.05.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에 의해 무력 축출된 사건도 하메네이의 불안을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이란 정부가 시위대를 가혹하게 탄압할 경우 시위대를 지원하기 위한 준비가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기습 공격해 마두로 대통령을 미국으로 압송하기 직전 나온 발언이어서 의미심장하다.
사남 바킬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중동·북아프리카 국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트럼프가 예측 불가능하며 이란에 대해 정말 모든 게 테이블 위에 놓여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고 분석했다.
루즈베 알리아바디 글로벌 그로스 어드바이저스 이란 컨설턴트는 "마두로 체포로 이란 정권은 하메네이 강제 축출 가능성을 더욱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이란에 있어 판도를 바꾸는 사건으로, 이전엔 존재하지 않았던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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