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덧셈의 정치냐 뺄셈의 정치냐

장 대표는 지방선거기획단의 '당심 70%·민심 30%' 경선룰 권고안에 대해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자 일종의 절충안으로서 '차등 적용'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당세가 강한 지역 공천에는 당심을 더 많이 반영하고, 당세가 약한 지역 공천에는 민심을 더 많이 반영한 일종의 맞춤형 전술로 승리를 이끌어 보겠다는 의중이 읽힌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당장 '고무줄 공천'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텃밭으로 여겨지는 대구·경북 지역의 일부 의원들도 지도부에 우려를 전했다고 한다.
승자와 패자가 명확하게 갈리는 공천은 결과가 나오면 갈등이 분출되는 구조이다. 이런 경기의 룰을 공정하고 명확하게 하지 않으면 '찍어내기' 논란과 저항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당의 한 관계자는 "공천룰은 정말 민감한 부분인데, 자칫 분란이라도 일어나면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공천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일정 규모 이상 기초단체장의 공천을 중앙당에서 관리하겠다고 했다. 당협위원장이 여러 명인 특례시와 '인구 50만' 이상인 대도시의 공천을 중앙당에서 정리해주겠다는 것인데, 이 또한 당권 강화 차원의 '길들이기'를 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국민의힘이 '원내 1당'을 내어준 게 올해로 10년째다. 그 시작은 이른바 '옥쇄 파동'으로 불리는 '친박계'와 '비박계'의 2016년도 국회의원 총선 공천 힘겨루기였다.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표출되면서 지지층 결집이 약해졌고, '우세'가 점쳐졌던 선거에서 민주당에 원내 1당 자리를 뺏겼다.
장 대표는 취임 이후 '단일대오'로 승리하겠다고 강조해왔으나 당을 아우르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다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포용하는 '덧셈의 정치'가 아니라 '뺄셈 정치'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 공천 또한 '뺄셈'의 연장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괜히 나오는 것은 아니다.
'덧셈의 정치'를 하면 이기고, '뺄셈의 정치'를 하면 진다는 건 정치권의 불문율과 같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소수 야당 대표인 장 대표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덧셈의 정치다. 공천룰보다 더 중요한 건 유연한 포용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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