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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가톨릭 대주교 "트럼프 외교 정책, 도덕성 잃었다"…이례적 성명

등록 2026.01.20 1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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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우크라, 그린란드 정책에 강력 비판

"미국 도덕적 토대에 대한 격렬한 논쟁 진입"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별장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국 가톨릭교회 지도자들은 19일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도덕성이 결여됐다며 이례적 비판 성명을 냈다. 2026.01.20.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별장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국 가톨릭교회 지도자들은 19일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도덕성이 결여됐다며 이례적 비판 성명을 냈다. 2026.01.20.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미국 가톨릭교회 지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도덕성이 결여됐다며 이례적으로 비판 성명을 냈다.

19일(현지 시간) AP에 따르면 시카고 교구장인 블레이즈 큐피치 추기경, 워싱턴DC 교구장 로버트 매클로이 추기경, 뉴저지 뉴어크 교구장 조셉 토빈 추기경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이 교회와 레오 14세 교황 가르침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추기경들은 베네수엘라, 우크라이나, 그린란드 관련 정책을 언급하며 "냉전 종식 이후 세계에서 미국의 행동에 대한 도덕적 토대를 둘러싸고 가장 심오하고 격렬한 논쟁에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사력 사용과 평화의 의미에 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다"며 "국가 자결권이라는 주권적 권리는 점점 더 큰 분쟁이 발생하는 세상에서 너무나 취약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또 "인류의 현재와 미래 복지에 매우 중요한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 구축이 분열과 파괴적 정책을 조장하는 당파적 범주로 축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큐피치 추기경은 "수백만 명이 영원히 생존의 가장자리에 갇힌 삶으로 내몰리는 동안 우린 좌시할 수 없다"며 "교황은 우리에게 명확한 지침을 주셨으며, 우린 그 가르침을 우리 국가와 지도자들의 행위에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티칸=AP/뉴시스] 레오 14세 교황이 지난 4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발코니에서 주일 삼종기도를 하고 있다. 교황은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구금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베네수엘라의 주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6.01.20.

[바티칸=AP/뉴시스] 레오 14세 교황이 지난 4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발코니에서 주일 삼종기도를 하고 있다. 교황은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구금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베네수엘라의 주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6.01.20.


사상 최초 미국인 출신 교황인 레오 14세는 이달 초 바티칸에서 열린 전 세계 대사 회의에서 "전쟁에 대한 열망이 확산되고 있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확립된 무력을 사용한 타국 국경 침범 금지 원칙이 완전히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평화는 더 이상 그 자체로 선한 선물이자 바람직한 가치로 추구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무기를 통해 자신의 지배권을 확립하기 위한 조건으로 평화가 추구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련의 비판 목소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무력 축출하고 그린란드 합병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이민자 추방을 규탄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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