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서울 자가'가 성공의 상징이 된 사회…'부동산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나'
![[서울=뉴시스] '부동산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나' (사진=알에이치코리아 제공) 2026.01.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25/NISI20260125_0002048057_web.jpg?rnd=20260125171536)
[서울=뉴시스] '부동산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나' (사진=알에이치코리아 제공) 2026.01.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부동산(不動産)은 토지나 건물 등 움직여 옮길 수 없는 재산을 뜻한다. 재산의 성격 외에도 부동산이 언제나 '뜨거운 감자'인 이유는 거주와 직결된 '필수재'인 성격을 띠고 있어서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부동산은 거주의 수단을 넘어 '사치재'로 자리 잡고 있다. 부동산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 집'은 성공의 척도로 여겨진다. 서울에 자가를 보유하고 있다는 말에는 부러움이 동반된다.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에서는 대기업 부장을 설명하는 수식어로 '서울 자가 소유자'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 경제 전문기자 마이크 버드의 '부동산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나'(알에이치코리아)는 부동산을 경제적으로만 접근하지 않는다. 저자는 토지가 금융과 결합하며 자본주의의 핵심으로 자리 잡아온 부동산의 역사를 짚어본다.
왜 특정한 지역만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지, 왜 불평등은 토지에서 시작되는지, 왜 금융위기가 반복되는지 등 오랜 부동산 역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권력'으로 자리매김한 과정을 추적한다.
부동산을 해석하는 방향도 여러 가지다. 현재를 부동산의 위기로 표현할 때도 있고, 반대로 지금이 기회라고 한다. 부동산의 미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저자는 현재 토지와 금융이 엮인 부동산의 상황을 '토지의 덫'이라고 표현한다. 토지가 신용과 결합해 가장 비싼 자산이자 권력이 된 부동산의 구조를 서술한다. 문제는 금융권이 가장 신뢰하는 담보로 자리매김한 부동산이지만 휘청하는 가격에 경제 전반에 확산한다. 가격 폭락 시 신용이 무너지고 금융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토지가 국가 전체 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금융과 토지의 연결고리가 점점 강해지는 지역에서는 토지 가격의 변동과 무관하게 치명적인 경제적 위험이 항상 존재하게 마련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토지의 덫이다." (185쪽)
책은 고대 바빌로니아에서 중세 유럽의 봉건 토지 소유, 미국 독립 이전 식민지 토지 제도까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부터 단순한 수단이 아닌 계급 구조와 권력을 상징했다는 것이다.
또 '토지의 덫'에 걸렸던 국가들의 위기를 사례로 든다. 대표로 1980년대 호황기의 일본은 저금리와 금융 완화 정책 속에서 토지와 주식 가격이 동시에 폭등했다. 그러나 버블 붕괴 이후 토지를 담보로 쌓아 올린 신용은 급격히 무너졌고, 은행 부실과 자산 디플레이션이 겹치며 일본 경제는 장기 침체에 빠졌다.
싱가포르는 일본과 대비된 모습을 보였다. 정부가 토지를 공공 소유로 전환했고, 엄격한 통제 속 토지의 가치를 지켜냈다.
저자는 이같은 대비되는 사례를 통해 토지를 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식이 국가 경제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아직 재앙에 이르지 않았다"고 진단하면서도 부동산 시장의 과열로 따라오는 문제들, 즉 지역 간 부동산 가격의 격차와 최하위 수준 출산률의 심각성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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