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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고 편안한 불교에 푹 빠졌어요"…경쟁에 지친 MZ '열광'

등록 2026.05.24 07:00:00수정 2026.05.24 07: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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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주도 패션'…불교 굿즈에 빠진 MZ들

"강요 없는 편안함이 불교의 큰 매력"

[서울=뉴시스]김여림 인턴기자= 지난 21일 서울 강남 봉은사를 찾은 시민들 모습. 2026.05.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여림 인턴기자= 지난 21일 서울 강남 봉은사를 찾은 시민들 모습. 2026.05.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김여림 인턴기자 = "자유롭고 편안한 불교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자신의 삶과 행복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이 사찰과 불교 행사로 몰리고 있다. 강요 없고 편안한 불교에 매력을 느낀 MZ세대들이 최근 불교를 ‘신앙’보다 ‘명상·쉼·콘텐츠’로 접근하면서 불교가 젊은 세대들에게 '힙한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또 MZ세대들은 템플스테이와 불교 굿즈 등을 통해 불교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24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불기 2570년 부처님 오신 날을 나흘 앞둔 지난 20일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불교 행사에는 많은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불교 특유의 '비강요적 분위기'에 끌려 행사장을 찾은 것이다. 기존 종교처럼 특정 신앙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기보다, 각자의 방식대로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점이 MZ세대 성향과 맞아 떨어진 셈이다.

동국대 불교학부에 재학 중인 중봉(20)씨는 "불교는 그대로 있었는데, 불교에 대한 친구들의 이미지가 많이 바뀐 것 같다"며 "불교 자체가 막힌 것 없이 자유로운 느낌이라 더 열광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전엔 같은 행사를 진행해도 학생들이 많이 안 왔었는데, 요즘은 미어 터질 정도로 온다"고 말했다.

경제학과 2학년생인 이준헌(22)씨 역시 "학교 행사 외에도 불교 박람회 같은 곳에 가는 친구들이 많다며 "불자가 아님에도 염주를 달고 다니는 친구를 보니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 구매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여림 기자= 동국대학교 재학생 정윤아(24)씨가 불교 굿즈로 구매했다는 팔찌를 내보이며 "이 팔찌 또한 템플스테이 같이 갔던 친구들 4명과 우정으로 맞췄다"고 자랑했다. 2026.05.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여림 기자= 동국대학교 재학생 정윤아(24)씨가 불교 굿즈로 구매했다는 팔찌를 내보이며 "이 팔찌 또한 템플스테이 같이 갔던 친구들 4명과 우정으로 맞췄다"고 자랑했다. 2026.05.24 *재판매 및 DB 금지



동국대 재학생 정윤아(24)씨도 "불교는 일단 강요가 없어 평화로운 이미지"라며 "템플스테이도 4번 정도 갔는데, 절하며 생각 정리를 하다보니 마음이 평화로워졌다"고 했다.

정씨는 불교 굿즈로 구매한 팔찌를 내보이며 "이 팔찌 또한 템플스테이 같이 갔던 친구들 4명과 우정으로 맞췄다"고 자랑했다.

불교에 친밀감을 갖고 있는 중장년층은 경쟁으로 지친 청년들이 불교에 심취하는 이유에 대해 심신에 휴식을 주는 안식처가 되기 때문이라고 봤다.

지난 21일 봉은사를 찾은 권은자(65)씨는 "요즘 청년들이 취업도 힘들고 많이 지치다 보니 의지할 곳을 찾는 것 같다"며 "예전에는 절이 산속 어르신들 공간 같은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도시 안으로 들어오고 젊은 층과 가까워지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봉은사를 자주 찾는다는 임춘덕(74)씨 또한 "우리 아들도 군대 가서 불교를 믿더니 제대한 이후에도 아침마다 절을 가고 있다"며 "세상이 각박하다보니 절에 와서 휴식을 얻고 싶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여림 인턴기자= 21일 봉은사를 찾은 MZ들이 불교 굿즈를 구경하고 있다. 2026.05.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여림 인턴기자= 21일 봉은사를 찾은 MZ들이 불교 굿즈를 구경하고 있다. 2026.05.22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달 초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던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MZ들이 대거 몰려 성황을 이뤘다. 현장 등록이 조기 종료된 박람회 방문객의 82%가 MZ세대였다. 행사장에서는 전통 염주뿐 아니라 키링, 스티커, 향, 캐릭터 상품 등 MZ 감성을 겨냥한 굿즈가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도 향·명상 관련 상품과 템플스테이 이용권 등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젊은 세대의 불교 열풍에 불교 의료 브랜드 '바반투'는 서울 홍대에서 무신사와 팝업스토어를 개최해 흥행했다.

전문가들은 청년 세대의 정신적 피로감과 사회적 박탈감이 불교에서 안식을 찾게 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법륜 스님과 같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사회에서 발언하고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하나의 요인인 것 같다"며 "사회 전반적으로 정신 건강 문제나 사회적 박탈감, 상실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대중과 더 호흡하는 불교 쪽으로 많이 쏠리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불교박람회에서 굿즈와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만드는 것도 MZ들과 문화적 코드를 맞추는 흐름"이라며 "불교는 책임과 의무를 강하게 요구하는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포용적인 성격이 있다. 이런 부분들이 젊은 층에게 어필하는 효과를 낳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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