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美·이란, '휴전 60일 연장·핵 협상' 막판 조율…중동 긴장 완화 기대

등록 2026.05.24 00:26:3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양해각서 마무리 단계"…30~60일 추가 핵협상 추진

파키스탄·카타르 중재 속 진전 조짐…이란 "견해 차 좁혀져"

핵시설 해체·우라늄 440kg 처리 여전히 최대 쟁점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중재 협상이 막판 조율 단계에 들어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가 3월16일 이란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모습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 PBC의 항공사진. 2026.05.24.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중재 협상이 막판 조율 단계에 들어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가 3월16일 이란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모습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 PBC의 항공사진. 2026.05.24.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중재 협상이 막판 조율 단계에 들어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안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단계적 재개방과 함께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재고를 희석하거나 제3국에 넘기는 방안을 논의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란 항만 봉쇄를 완화하고 대이란 제재 일부 해제 및 해외 동결 자산의 단계적 해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전쟁 종식을 위한 1단계 조치로 양해각서(MOU)를 논의하고 있으며, 이후 30~60일 동안 보다 포괄적인 합의안을 조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양해각서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재국들은 이번 합의안이 미국의 대이란 공습 재개를 저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상에 정통한 한 외교관은 "합의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현재 미국 측 검토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핵 문제에서 더 많은 양보를 할 준비가 돼 있지만,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진전 조짐은 파키스탄과 카타르 중재단이 지난 21~22일 이란 측과 협상을 진행한 후 나왔다. 중재단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수시로 연락하며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측 협상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이끌었다.

갈리바프 의장은 파키스탄 측 중재자인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과 회담에서 미국이 "신뢰할 수 없다"며 이란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란 매체들은 전했다. 다만 그는 외교를 통해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이 전쟁을 재개할 경우 더 "파괴적인 대응"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양측이 합의에 "매우 멀리 있으면서도 동시에 매우 가까운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반복된 입장 변화에 불신을 드러내면서도 "견해 차는 점차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 쟁점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무기급 수준에 근접한 농도로 농축된 우라늄 440kg을 넘기고 핵무기 개발 능력을 영구적으로 포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이란의 주요 핵시설인 나탄즈·포르도·이스파한 시설의 해체도 요구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수일 내 이란 공습을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진지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예정됐던 대이란 공격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가 군사 공격 중단을 요청했다고도 말했다.

미국의 중동 동맹국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재개될 경우 이란이 걸프 국가들을 겨냥해 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이미 수십 년 만의 최악 수준으로 평가되는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