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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회복에도 웃지 못하는 카드사…수익성 '경고등'

등록 2026.02.03 07:00:00수정 2026.02.03 07: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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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승인액 증가했지만 수익 개선 먹구름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시내 한 거리에 붙은 신용카드 대출 광고물. (사진=뉴시스DB)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시내 한 거리에 붙은 신용카드 대출 광고물.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지난해 소비심리가 회복되며 카드 결제 시장은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카드업계의 수익성은 오히려 압박을 받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기조가 지속되면서 본업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카드사 승인금액은 1266조1000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승인 건수 기준으로도 297억8000만건을 올려 전년비 3.1% 늘어났다.

기업실적 호조와 주가 상승, 소비쿠폰 등으로 소비심리 개선이 지속되면서, 전체 카드승인실적의 증가세가 이어진 덕분이다.

하지만 승인액 증가에도 카드사들의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정책이 지속되면서 카드사들의 핵심 수익 기반이 약화된 탓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5조6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같은 기간 8개 카드사의 누적 순이익도 1조891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240억원) 대비 14.9% 감소했다.

본업 수익성이 약화되자 카드사들은 카드론 등 대출형 상품 확대를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카드사에서 카드론 잔액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전체 이익에서 카드론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수료 수익 감소를 단기간에 만회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적인 만큼 카드론 의존도 심화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러한 수익 구조는 카드사들에 중장기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드론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고 차주의 신용도가 낮은 경우가 많아 경기 둔화 국면에서 연체율 상승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말 8개 전업 카드사의 평균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04%p(포인트)오른 1.45%로 집계됐다.

금리 불확실성과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가 맞물리면서 카드론 자산의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카드사들의 대출성 상품 확대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체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할 경우 대손비용 확대가 실적에 직접적인 부담 요인이 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결제 시장 확대에도 카드사들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는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며 "단기 실적 방어를 위해 카드론 비중이 확대되고 있지만, 향후 건전성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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