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 수입·지게차 학대'…끊이지 않는 이주민 차별
나주 벽돌공장 사건에 김희수 진도군수 발언
인권 감수성 논란 반복…전남 이미지 타격 우려
전남도 사과·민주당 징계…점검·재발 방지 요구
![[해남=뉴시스] 김희수 전남 진도군수가 지난 4일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찾아가는 타운홀미팅'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목포MBC 유튜브 갈무리) 2026.02.04.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09/NISI20260209_0002059048_web.jpg?rnd=20260209110136)
[해남=뉴시스] 김희수 전남 진도군수가 지난 4일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찾아가는 타운홀미팅'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목포MBC 유튜브 갈무리) 2026.02.04. [email protected]
[진도=뉴시스]박기웅 기자 = 김희수 전남 진도군수가 스리랑카·베트남 처녀를 '수입' 대상으로 표현한 발언이 거센 후폭풍을 낳으며 지역사회 인권 감수성 부족 논란을 키우고 있다.
나주 벽돌공장 이주노동자 '지게차 학대' 사건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하는 등 사회적 공분이 일었던 데 이어 또다시 이주민 인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역 이미지 실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진다.
9일 전남 이주노동자·여성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나주에서는 한 벽돌공장에서 일하던 이주노동자를 지게차에 태운 채 조롱하고 위협하는 가혹행위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돼 사회적 공분을 샀다.
해당 사건은 단순한 일탈을 넘어 지역 사회에 만연한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폭력, 인권탄압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해당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면서 "눈을 의심했다. 세계적 문화강국이자 민주주의 모범국가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철저한 엄단을 지시하는 등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나주 지게차 학대 사건으로 지역 노동인권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김희수 진도군수의 발언 논란이 더해져 지역사회 인권 감수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김 군수는 앞서 지난 4일 광주·전남 행정통합 관련 타운홀 미팅에서 인구소멸 대응 방안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이주여성을 '수입'에 비유해 인권·성인지 감수성 부족 논란을 자초했다.
김 군수는 "광주·전남이 통합을 할 때 인구소멸을 막기 위한 대책을 법제화해야 한다"며 "스리랑카나 베트남 쪽 젊은 처녀를 수입해 농촌 총각 장가도 보내는 등 특별 대책을 내려야 한다. 사람이 없는데 산업만 살려서는 제대로 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농어촌 인구 감소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나온 발언이었지만, 외국인을 수입 대상으로 표현하고 특정 국가를 거론한 점에서 다문화·인권·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서울=뉴시스] 전라남도 나주시의 한 벽돌 생산공장에서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가 지게차 화물에 묶인 채 들어올려지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 제공) 2025.07.24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24/NISI20250724_0001901308_web.jpg?rnd=20250724090949)
[서울=뉴시스] 전라남도 나주시의 한 벽돌 생산공장에서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가 지게차 화물에 묶인 채 들어올려지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 제공) 2025.07.24 *재판매 및 DB 금지
논란이 확산하자 김 군수는 지난 5일 "인구소멸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오해와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의 '광주·전남 외국인 현황과 지역경제 영향 분석' 자료를 보면 2013년 2만5000명이던 전남지역 외국인 수는 2023년 6만2000명으로 2.5배 증가했다. 진도의 경우 최근 10년간 외국인 증가율이 6.1배로 완도(6.8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어업 비중이 큰 특성상 베트남과 스리랑카 출신 비중이 높았다.
이들이 일손이 부족한 전남 농어촌지역 인력 공백을 메우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진도군을 대표하는 수장이 공개 석상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비판 여론이 거세다.
전남여성인권단체연합은 "김 군수의 발언은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라 여성과 이주여성을 인구정책과 결혼정책의 도구로 보는 구조적 성차별, 노골적인 여성혐오이자 인종차별"이라며 10일 규탄 집회를 예고했다.
베트남 대사관도 김 군수의 발언과 관련해 전남도 측에 항의성 서한을 보냈다. 전남도는 지난 7일 "사람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여성을 도구화한 발언"이라며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것에 이어 이날 베트남·스리랑카 대사관에 사과 공문을 발송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주당 소속인 김 군수에 대한 최고위원 전원 만장일치 비상징계 제명 결정을 내렸다.
지역 이주민 인권단체 관계자는 "이주노동자와 이주여성이 지역 산업과 공동체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나, 이들을 향한 차별적 시선이 공적 영역에서 반복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연이어 발생한 인권 논란으로 지역 이미지에 대한 타격도 적지 않다. 사과를 넘어 행정 전반의 인권 감수성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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