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작년 글로벌 사모펀드 투자 2.1조 달러"…4년來 최고
삼정KPMG '글로벌 PE 투자 분석과 2026년 전망'
"올해 글로벌 PE 회수 환경 점진적 개선 전망”
"한국 PE 투자금 감소에도 거래는 증가…'미들마켓' 중심 재편"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지난해 글로벌 사모펀드(PE) 투자 시장이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고금리 기조, 거시경제 둔화 우려 속에서도 대형·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체 거래 건수는 감소하며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한층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가 10일 발간한 '글로벌 PE 투자 분석과 2026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PE 투자 규모는 총 2조1514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조8663억 달러) 대비 증가한 수치로, 투자 금액 기준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글로벌 PE 거래 건수는 1만9093건으로 전년(2만836건) 대비 감소하며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다수의 소규모 거래보다 검증된 우량 자산을 대상으로 한 대형 거래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이 글로벌 PE 투자의 55%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유지했다. 지난해 미주 지역의 PE 투자 규모는 1조,000억 달러, 거래 건수는 9118건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미국이 1조1000억 달러(8232건)를 기록하며 글로벌 PE 시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A) 지역은 7299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전년 대비 투자 규모가 증가했으나, 거래 건수는 8278건으로 감소했다. 대형 바이아웃과 '바이 앤 빌드(Buy-and-Build)' 전략 중심의 투자 기조가 더욱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태평양(ASPAC) 지역의 PE 투자 규모는 1449억 달러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특히 일본은 518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지역 전체 투자 흐름을 견인했으며, 중국은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투자 규모와 거래 건수가 모두 위축됐다.
한편, 한국의 PE 투자 규모는 129억 달러로 전년(174억 달러) 대비 26.1% 감소했으나, 투자 건수는 145건으로 전년(137건) 대비 5.8% 증가했다.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대형 딜에서 실사와 의사결정이 지연되면서 국내 업무집행사원(GP)은 미들마켓 중심의 투자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1조원 이상 빅딜 5건 중 4건을 해외 GP가 주도하는 등 외국계 GP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AI·디지털 인프라·헬스케어·소비재 등 성장 섹터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으나, 국내 전략적 인수자 부족과 IPO 시장 부진으로 회수 활동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글로벌 PE 투자 섹터에서 기술·미디어·통신(TMT) 분야가 6540억 달러로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하며 2021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연간 투자 규모를 기록했다. 이어 산업재·제조업(3276억 달러), 에너지·천연자원(2765억 달러), 소비재·유통(2622억 달러) 순으로 투자 비중이 높았다.
글로벌 PE 회수(Exit) 시장 규모는 약 1조2637억 달러로 최근 10년 내 두 번째로 높았다. 그러나 회수 건수는 3162건으로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해, 다수의 장기 보유 자산이 여전히 시장에 적체돼 있는 상황이다. 기업공개(IPO)를 통한 회수 규모는 3240억 달러로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미국과 유럽이 각각 1496억 달러, 1008억 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IPO 회복은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원 삼정KPMG 부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PE 시장은 거래 건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드라이파우더를 바탕으로 초대형·우량 자산 중심의 투자가 확대된 한 해였다"며 "올해는 드라이 파우더와 자금조달 여건 개선 가능성으로 PE 투자가 활발해지고, 장기 보유 포트폴리오 증가에 따른 포트폴리오 회수 압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 시장 역시 올해 국민성장펀드의 본격적 운용과 인수·합병(M&A) 증가, IPO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미들마켓뿐 아니라 대형 딜에서도 PE 운용사 활동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국내 PE는 책임경영과 투명성 제고를 통해 모험자본으로서 위상을 재정립하고, AI 기반 가치 창출 전략을 고도화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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