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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변수에 흔들리는 'K자동차'…수익성 개선 '물거품' 위기

등록 2026.02.10 10: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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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관세 15%→25% 상향 가능성

수익성 개선 기대 커졌지만 다시 우려 증가

실제 인상되면 미국 내 가격 조정도 불가피

유럽·일본은 15% 유지…경쟁력 약화 여지

[평택=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달 27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2026.01.27. jhope@newsis.com

[평택=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달 27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2026.01.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미국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에 긴장감이 번지고 있다.

관세율 인하로 수익성 회복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던 상황에서 완성차와 부품업계를 가리지 않고 다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최근 국회의 입법 지연 등을 이유로 15%로 낮췄던 관세율을 다시 25%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이번 주 관보 게재를 통해 공식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관세가 오르게 될 경우 국내 자동차 및 부품 업계는 즉각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한미 간 관세 완화 합의 이후에도 기존 재고 물량에 관세가 적용되며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만큼, 업계의 체감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현대차·기아는 이미 관세 부담의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지난해 미국 관세 영향 속에서도 매출은 300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6% 감소한 20조5460억원에 그쳤다. 관세로 인한 손실만 약 7조2000억원에 이른다.

올해부터 15% 관세 효과가 본격화하며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졌지만, 관세 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이 같은 기대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가격 조정이나 판매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현대차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는 2만2625달러(약 3300만원)으로, 토요타 코롤라(2만2925달러)와 폭스바겐 제타(2만3995달러)보다 낮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관세가 오를 경우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경쟁 구조다. 관세 인상이 현실화하면 한국산 자동차는 일본과 유럽산 차량보다 10%포인트(p) 높은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가격과 수익성 모두에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연간 100만 대에 가까운 판매 실적을 기록했지만, 관세 변수로 인해 이러한 성장세가 꺾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판매 감소는 완성차뿐 아니라 부품·물류 전반으로 영향을 확산시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와 투자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국 자동차 산업 전반의 투자 위축과 수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관세 인상이 현실화하기 전에 외교·통상 협의와 제도적 대응을 총동원해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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