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충돌' 김길리 "저 괜찮아요,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2026 동계올림픽]
혼성 계주 준결승서 미국 선수와 충돌
큰 부상 피해…하루 뒤 훈련 재개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와 황대헌이 11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훈련 도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02.11. park769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11/NISI20260211_0021164189_web.jpg?rnd=20260211192545)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와 황대헌이 11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훈련 도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02.11. [email protected]
지난 10일(현지 시간)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와 크게 부딪혀 부상 우려를 자아냈던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의 말이다.
충돌 하루 뒤인 11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공식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김길리는 "충돌했을 당시에는 '어디 뼈가 부러지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을 했다. 충격이 커서 아팠을 뿐이지, 시간이 지나니 괜찮다. 너무 멀쩡해서 스스로도 놀랄 정도"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정밀 검진도 받았는데 이상이 없었다. 간단한 치료를 받고 약을 복용했더니 괜찮아졌다"며 "출혈도 크지 않았다. 통증도 거의 없어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전날 혼성 계주 최민정(성남시청), 임종언(고양시청), 황대헌(강원도청)과 함께 혼성 계주 준결승에 나선 김길리는 주자로 나서 12번째 바퀴를 돌다가 스토더드와 크게 충돌했다.
선두를 달리던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가 미끄러졌고, 추격하던 김길리는 미처 피하지 못한 채 정면으로 충돌했다. 미끄러진 스토더드에 휩쓸리면서 펜스에도 강하게 부딪혔다.
김길리는 넘어진 상태에서도 급히 달려나온 최민정을 터치해 배턴을 넘겨줬다.
최민정이 질주를 이어갔으나 캐나다, 벨기에와 벌어진 간격을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위로 레이스를 마친 한국은 어드밴스도 받지 못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고, 메달도 불발됐다.
김길리는 "간격이 벌어져 있었고, 추월을 하기 위해 속도를 올리면서 쫓아가는 중이었다. 속도가 나는 구간에서 스토더드가 코너를 빠져나오며 도는 동작이 보였는데, 나도 속도가 빨라 미쳐 피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밀라노=뉴시스] 김희준 기자 = 11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쇼트트랙 대표팀의 김길리가 웃으면서 충돌로 다친 부위를 보여주고 있다. 2026.02.11jinxiju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11/NISI20260211_0002061934_web.jpg?rnd=20260211195030)
[밀라노=뉴시스] 김희준 기자 = 11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쇼트트랙 대표팀의 김길리가 웃으면서 충돌로 다친 부위를 보여주고 있다. [email protected]
경기 후 한국 코치진은 소청 절차를 거치기 위해 심판진에게 달려갔지만, 심판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국이 충돌 당시 3위를 달리고 있었고, 추월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어드밴스를 줄 수 없다며 소청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장면을 지켜보며 눈시울을 붉혔던 김길리는 "어드밴스를 간절하게 바랐는데 안 됐다. (김)민정 코치님이 뛰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혼성 계주는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서 처음 메달이 나오는 종목이라 한국 대표팀이 유독 힘을 쏟았다.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제대로 대결을 펼치고 진 것도 아니어서 속상함이 더 컸다.
라커룸에 돌아가서도 눈물을 쏟아냈다는 김길리는 "언니, 오빠, 코치님들이 '끝난 일이니 잊으라'며 위로해주셨다. 네 탓이 아니니 잊고 빨리 다음 경기를 준비하자고 했다"며 "5개 종목 중에 이제 하나 끝난 것이라고 말해주셨다"고 전했다.
이날 스토더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동료들과 나 때문에 피해 본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글을 올렸다.
충돌 이후 스토더드와 만나지는 않았다는 김길리는 "쇼트트랙은 변수가 하도 많은 종목이다. 충분히 있을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한 두 번 겪어본 것이 아니라서 이런 상황은 익숙하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쇼트트랙 일정이 10일 시작된 가운데 스토더드 뿐 아니라 적잖은 선수들이 레이스를 펼치다 미끄러졌다.
![[밀라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쇼트트랙 김길리가 11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계주 훈련을 하고 있다. 2026.02.11.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11/NISI20260211_0021164213_web.jpg?rnd=20260211194811)
[밀라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쇼트트랙 김길리가 11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계주 훈련을 하고 있다. 2026.02.11. [email protected]
경기를 마치고 선수촌으로 돌아간 김길리는 아쉬움을 잊기 위해 애를 썼다.
김길리는 "숙소로 돌아가 잊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민정 언니랑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선수촌에 있는 다른 종목 선수들과도 수다를 떨면서 떨쳐냈다"고 말했다.
다행히 큰 부상을 피하고 아쉬움도 털어낸 김길리는 12일 여자 500m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첫 올림픽에 나선 그는 혼성 계주에 앞서 치른 여자 500m 예선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러 준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김길리는 "500m 예선 때 생각보다 긴장이 돼서인지 몸이 굳었던 것 같다. 그래도 첫 종목을 마친 후 즐기자는 생각을 했고, 긴장감도 풀렸다"며 "500m 준준결승에서는 5번 레인에서 출발하는데 하나씩 차근차근 올라가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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