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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절반 "직장 내 성범죄, 회사·정부 보호 못 받아"

등록 2026.03.01 12:00:00수정 2026.03.01 1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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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00명 설문…女 60% "한국 사회 안전하지 않다"

정부·기업에 대한 불신, 여성이 남성보다 20%p 높아

[서울=뉴시스]1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직장인 2명 중 1명은 한국 사회가 여성·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안전하지 않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성범죄가 발생하더라도 회사와 정부로부터 보호받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도 절반을 넘었다. 2025.02.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1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직장인 2명 중 1명은 한국 사회가 여성·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안전하지 않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성범죄가 발생하더라도 회사와 정부로부터 보호받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도 절반을 넘었다. 2025.02.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직장인 2명 중 1명은 한국 사회가 여성·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안전하지 않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성범죄가 발생하더라도 회사와 정부로부터 보호받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도 절반을 넘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일부터 8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성범죄 보호 정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9.2%는 한국 사회가 여성·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여성 응답자의 60%가 "안전하지 않다"고 답한 반면 남성은 39.1%로, 성별 격차는 20.9%포인트에 달했다.

직장 내 성범죄(성희롱·성추행·성폭행·스토킹 등)로부터 회사가 자신을 보호해 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51.4%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정부에 대해서도 53.9%가 "보호해 주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여성의 부정 응답은 두 문항 모두에서 남성보다 약 20%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직장갑질119는 이러한 결과가 직장 내 성범죄 대응 체계에 대한 불신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성별 권력 불균형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된 상황에서 관련 법 제도가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직장 내 성희롱 사건 처리 현황도 낮은 수준이다.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직장 내 성희롱 신고 사건 처리 현황에 따르면 기소의견 송치 비율은 2023년 0.3%, 2024년 0.3%, 2025년 0.2%에 그쳤다. 과태료 부과율 역시 2023년 5.1%, 2024년 3.9%, 2025년 3.1%로 하락세를 보였다.

정소연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문제를 제기해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피해자들이 신고를 주저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법이 정한 기준에 따라 엄정한 제재가 이뤄져야 제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정부와 국회에 직장 내 성범죄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과 함께, 보호 대상과 제재 범위를 확대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공공 영역에서부터 젠더폭력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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