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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의 금괴 vs 거래소의 비트코인"[전쟁과 금융②]

등록 2026.03.08 10:00:00수정 2026.03.08 1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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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주춤·비트코인 시험대…'디지털 금' 역할 주목

"자금 어디로?"…지정학 리스크 속 머니무브 촉각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5일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왼쪽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시세. 비트코인이 7만 달러 선을 회복하며 반등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가 오히려 비트코인에 대한 과매도 인식을 자극해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6.03.05.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5일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왼쪽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시세.

비트코인이 7만 달러 선을 회복하며 반등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가 오히려 비트코인에 대한 과매도 인식을 자극해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6.03.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이 약세로 돌아선 반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던 비트코인은 낙폭을 빠르게 만회하며 대비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강달러와 국채 금리 상승이라는 변수 속에 안전자산 지형에 미묘한 균열이 감지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 역할을 일부 대신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 안전자산 지위 '흔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직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금값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승분을 반납하며 하락 전환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한국금거래소 기준 금 한돈 가격이 지난 6일 106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사태 직후 110만원까지 오르며 랠리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상승폭을 대부분 되돌렸다.

국제 시세도 급락했다. 지난 4일 금 선물 가격은 4%대 하락했고 장중 한때 온스당 5005달러까지 밀리며 5000달러선 붕괴를 위협받았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전쟁이나 금융위기 등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자금이 몰리는 전형적인 피난처다. 통상 전시 상황에서는 안전자산 수요가 집중되며 가격이 오르는 흐름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강달러 기조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며 금값 상승을 제약했다는 분석이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만큼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진다. 달러 강세 역시 달러 표시 자산인 금 가격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결국 금은 전쟁 같은 지정학적 변수보다 금리 전망과 달러 움직임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국채 금리 상승 여파로 금이 하락했다"며 "은, 플래티넘 등 귀금속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 불안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던 LME 알루미늄 역시 달러 강세 영향으로 하락했고 주석이 3% 넘게 밀리는 등 구리를 포함한 대부분 비철금속이 약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전쟁통에도 선방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은 예상 밖의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과거 지정학적 충돌이 발생할 때마다 주식보다 더 빠르고 깊게 조정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모습이다. 다만 24시간 거래되는 특성상 전쟁 관련 속보에 따라 가격 변동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공습 여파로 9200만원대까지 밀렸지만 이후 낙폭을 만회했다. 이달 2일에는 급등 흐름을 보이며 1억원을 단숨에 돌파했다. 글로벌 시세 기준으로도 7만달러 선을 회복했고 한때 7만3000달러 선까지 올라섰다.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 배경으로 '과매도 인식'을 꼽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과도한 낙폭이 형성되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탄력적인 반등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회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디지털자산 발언도 투자 심리를 지지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중동 사태를 계기로 암호화폐가 국경을 넘는 자본 이동 수단으로 재조명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경계론도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이번 반등이 단기 돌파 이후 추격 매수세가 몰린 뒤 재차 밀릴 수 있는 '강세 함정'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뚜렷한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해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확실한 상승 흐름을 회복하려면 9만8000달러 구간을 다시 넘어설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글로벌 가상자산 전문 트레이딩 회사 윈터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안도 랠리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하며 변동성이 재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의 역할을 완전히 입증한 것은 아니지만, 갈등이 장기화되고 전통적 안전자산에 자금이 과도하게 몰릴 경우 일부 자본이 대안을 찾을 가능성은 있다"며 "아직 자금 흐름이 이를 뒷받침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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