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조와 비트박스까지…서울시국악관현악단, '믹스드 오케스트라' 내달 개막
16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공연
명인 성금연·박범훈 산조, 관현악 협주곡으로 재구성
비트박스 크리에이터 빅맨과 협업 무대
![[서울=뉴시스]비트박스 빅맨.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3/09/NISI20260309_0002078869_web.jpg?rnd=20260309104834)
[서울=뉴시스]비트박스 빅맨.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국악관현악을 축으로 다양한 소리와의 결합을 시도해온 '믹스드 오케스트라'는 2022년 첫 무대 이후 다섯 차례 공연을 이어오며 예술적 지평을 넓혀왔다. 이번 공연은 산조를 관현악 협주곡 형식으로 재구성하고, 상주작곡가의 신작 초연과 비트박스 협업을 더해 국악관현악의 현재를 조망한다.
1부에서는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와 '박범훈류 피리 산조'를 관현악 협주곡 형식으로 선보인다. 전통 산조를 관현악과 결합해 명인의 음악을 오늘의 무대 언어로 재해석한다.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는 가야금 명인 고(故) 성금연(1923~1986)이 스승 고 안기옥(1894~1974)의 음악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선율을 더해 완성한 산조다. 진양조에서 엇모리에 이르는 장단 구성과 문답형 선율 전개가 특징이며, 1970년대 이후 다스름과 엇모리 장단이 더해지면서 70분이 넘는 대곡으로 확장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약 12분 길이의 산조를 관현악 편성으로 재구성해 협주곡으로는 초연한다.
작곡은 박범훈이 맡고, 가야금 협연에는 고 성금연의 딸 지순자가 참여한다는 점이 공연의 의미를 더한다. 스승과 제자, 모녀로 이어진 음악적 계보가 하나의 관현악 무대에서 만난다.
이어 박범훈이 직접 작곡하고 협연하는 '박범훈류 피리 산조 협주곡'이 연주된다. 이 산조는 고 지영희의 피리 시나위 가락과 남도 시나위 선율을 기반으로 형성된 유파로, 독자적인 장단 운용과 선율 전개를 특징으로 한다. 지난해 협주곡으로 초연된 작품을 이번 무대에서 다시 선보인다.
2부는 동시대 창작과 협업을 통해 국악관현악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무대로 구성된다. 지난해 창단 60주년 기념 위촉작 '상주아리랑을 주제로 한 국악관현악곡 미월(眉月)' 재연으로 시작한다. 짧은 선율에 담긴 지역적 정서를 국악관현악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국악관현악 중심에 서양 악기가 더해진 배합관현악 편성으로 연주된다. 전통 선율을 관현악적 구조 속에서 재배치한 작업이다.
![[서울=뉴시스]2026 '믹스드 오케스트라' 포스터. (이미지=세종문화회관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3/09/NISI20260309_0002078872_web.jpg?rnd=20260309104924)
[서울=뉴시스]2026 '믹스드 오케스트라' 포스터. (이미지=세종문화회관 제공)
이 작품은 하나의 음향 레이어가 지속되는 구조 위에서 다이내믹과 속도의 변화, 그리고 산발적으로 등장하는 음향 요소들이 겹쳐지며 전개된다. 국악관현악의 음향 구조를 현대의 작곡 어법로 풀어낸 작품이다.
무대는 비트박스와의 협업으로 이어진다. 작곡가 김영상(SM 클래식 전속작·편곡가)이 작업한 '오가닉 사이보그'는 인간의 신체 리듬인 비트박스와 국악관현악이 유기체처럼 결합하는 구성을 지닌다. 비트박스는 독특한 보컬과 멜로딕 비트박스 스타일로 유명한 비트박서 빅맨(Bigman)이 맡는다. 빅맨은 국제 대회 경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국내외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공연은 '천마(天馬)의 노래'로 마무리된다. 천마의 형상을 통해 생명의 기운과 염원을 음악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느림과 빠름이 교차하며 축적되는 에너지가 하늘을 향해 나아가는 이미지를 그린다.
예술감독으로 지휘를 맡은 이승훤 단장은 "전통이라는 자산 위에 오늘의 질서와 감각을 더해 국악관현악의 가능성을 확장하고자 한다"며 "국악관현악이 시대의 언어로 소통하는 방식을 모색하고, 우리 음악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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