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와중 트럼프, "밴스냐 루비오냐" 후계자 거듭 타진
이란 공격 직후 열린 모임에서 "누가 낫나" 계속 질문
갈수록 루비오 칭찬하며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
2028년 대선 두 사람이 러닝 메이트로 출마하길 희망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뒤에 배석해 있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트럼프가 측근들에게 두 사람 중 누가 후계자로 나을 지를 끊임없이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2026.3.11.](https://img1.newsis.com/2025/08/05/NISI20250805_0000542159_web.jpg?rnd=20250806111609)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뒤에 배석해 있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트럼프가 측근들에게 두 사람 중 누가 후계자로 나을 지를 끊임없이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2026.3.1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시작한 지 하루도 안 돼 열린 마러라고 클럽 후원자 모임에서 자신의 후계자로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부통령 중 누가 나을 지를 끝없이 물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당시 참석자들이 루비오에 더 큰 박수를 보냈다.
2028년 대통령 선거가 아직 2년 반 이상 남았지만, 트럼프는 자신의 마가(MAGA) 제국 후계자를 찾는데 몰두하고 있다.
트럼프는 몇 달 째 보좌관, 후원자, 지인들에게 밴스와 루비오의 정치적 강점과 약점에 대해 비공개로 의견을 묻고 있으며 두 사람이 경쟁하게 만들고 있다.
트럼프는 갈수록 루비오를 칭찬하고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측근들에게 말하고 있다.
트럼프의 결정은 공화당에 큰 파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보수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트럼프가 자신의 후계자에 보증 도장을 찍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밴스의 포퓰리즘적 반 대외 개입주의와 루비오의 매파적인 외교 정책 비전 사이에서 보수 운동의 방향이 결정되게 된다.
루비오는 밴스 지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언론들이 두 사람의 갈등을 부추긴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두 사람의 경쟁을 계속 부추기며 두 사람의 지지자들이 반목하도록 만들고 있다.
밴스의 지지자들이 최근 몇 달 사이 우파 인플루언서들이 돈을 받고 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열성 지지자들도 밴스와 루비오 지지로 갈라지고 있다.
밴스는 유력한 마가 추종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폭스 뉴스 전 앵커 터커 칼슨이 친구이며 암살된 보수 청년운동가 찰리 커크의 부인으로 보수 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대표인 에리카 커크가 밴스의 대선 출마를 지지했다.
밴스는 또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재정위원장으로서 많은 자금을 모금했다.
루비오는 2016년 그의 대선 출마를 지지했고 그가 출마하기를 바라는 많은 플로리다 유력 인사들, 영향력 있는 히스패닉 공화당 인사들, 거액 후원자들, 풀뿌리 조직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또 일부 유대계 후원자들이 전 폭스뉴스 진행자 칼슨이 반유대주의 성향이라며 그와 밴스의 관계를 불편해 한다.
이란 공격
트럼프는 지난 주말 루비오에 대해 "역사상 최고의 국무장관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를 좋아하니까 약간 편향돼 있긴 하지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지난달 주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밴스를 "때때로 약간 강경할 수 있는 탁월한 사람"이지만 "속도를 조금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루비오에 대해서는 "정반대의 극단"이라며 "비단 장갑을 끼고 일하지만 치명적"이라고 칭찬했다.
이란 공격과 니컬러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당시 루비오는 트럼프 곁에 있었으나 밴스는 화상으로만 참여했다.
밴스는 이란 작전 개시 이후 이틀간 침묵을 지켰다. 밴스와 가까운 사람들은 그가 이란 공격을 지지하지만 장기전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밴스는 과거의 많은 해외 분쟁이 미국 국민의 이익에 기여하지 못했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는 지난 9일 자신과 밴스 사이에 이란 공격을 두고 견해차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철학적으로 나와 다소 달랐다"며 "전쟁에 덜 열정적이었을 수도 있지만 꽤 열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루비오는 지난주 의원들과의 브리핑을 위해 의사당을 방문하는 등 이란 공습에 대한 주요 얼굴이 됐다. 따라서 이란 작전이 유권자들에게 외교 정책 실수로 인식될 경우 루비오의 정치적 입지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루비오는 지난주 트럼프가 이스라엘이 테헤란에 대한 행동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란 공습을 강행했다고 시사한 뒤 일부 보수층의 비판을 받았다.
이스라엘이 미국 정책을 좌우하고 있다는 주장이 최근 보수층, 특히 갈수록 반 이스라엘 성향이 강해지는 젊은 보수층 사이에서 뜨거운 논란이 돼 왔다.
한편 밴스는 지난해 뮌헨 안보회의에서 연설하면서 유럽 동맹국들을 맹비난 하면서 충격을 안겼으나 루비오는 올해 뮌헨회의에서 절제된 연설로 박수를 받았다.
두 사람의 메시지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스타일이 두 사람의 차이를 부각했다.
트럼프는 루비오의 연설을 보좌관들에게 칭찬한 것으로 전해진다.
"갈등은 전혀 없다“
트럼프와 루비오는 함께 쿠바 공산 지도부를 전복하는 계획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루비오는 2세대 쿠바 이민자 출신이다.
또 트럼프와 루비오는 스포츠 활동을 통해 유대를 쌓았으며 트럼프는 루비오가 TV에서 돋보이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루비오가 민주당에 맞서 당선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루비오가 자신에게 강력한 상대였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가 밴스를 비판하거나 당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시사한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는 두 사람이 러닝메이트로 함께 출마하기를 바란다고 측근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화당 전략가들은 루비오가 밴스의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길 거부할 것으로 예상한다.
루비오 측근들은 밴스가 2028년 대선에 출마할 경우 대선 출마를 미루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면서 트럼프가 지지해줄 경우에만 루비오가 2028년 경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비오는 트럼프의 국가안보보좌관을 겸하고 있으며 전 세계를 누비면서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가 터질 때마다 루비오가 새로운 직책을 맡는 것을 빗대는 밈이 온라인에서 퍼질 정도다.
트럼프 측근들은 후계자 지명이 올해 말 중간선거 다음으로 트럼프가 중시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2028년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기를 꺼린다. 그것이 레임덕 상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중간선거 시험대
공화당이 승리하면 밴스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높아지지만 반대도 가능한 것이다.
현재로선 공화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큰 상태다.
트럼프는 2024년 대선을 앞두고도 부통령 후보로 밴스와 루비오 사이에서 고민했다.
당시 트럼프가 밴스를 선택한 이유가 트럼프가 2022년 오하이오 상원의원 선거에서 밴스를 지지해 당선시킨 때문에 밴스가 트럼프에게 영원히 빚을 지게 됐다는 점이었다.
루비오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젭 부시의 측근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연초 보수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가 밴스를 비판했다. 루머는 밴스가 칼슨과 관계를 맺고 낙태 반대 집회에서 연설하기로 한 결정을 공격하면서 낙태에 관한 공화당 메시지가 구식이며 중간선거에서 정치적 역풍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밴스가 트럼프에게 루머가 보수층 사이에 분란을 부추기면서 자신을 공격한다는 우려를 비공개로 제기했다.
그뒤 트럼프가 지난 1월 루머에게 전화해 밴스를 공격하지 말라고 권했다.
트럼프는 동시에 루머에게 밴스와 루비오에 대한 생각을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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