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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위험'에 망명 신청했는데…이란 "호주가 선수 납치" 황당 주장

등록 2026.03.11 15:45:37수정 2026.03.11 16: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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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코스트(호주)=AP/뉴시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10일 망명을 신청해 인도주의 비자가 발급된 이란 여자 축구 선수 5명과 밝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2026.03.11. *재판매 및 DB 금지

[골드 코스트(호주)=AP/뉴시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10일 망명을 신청해 인도주의 비자가 발급된 이란 여자 축구 선수 5명과 밝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2026.03.1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이란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여자 아시안컵 경기 도중 국가 제창을 거부한 후 호주로 망명을 한 사건을 두고, 이란축구협회 측이 호주가 선수들을 납치한 것이란 주장을 펼쳤다.

10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란축구협회 메흐디 타지 회장은 이날 국영방송에 출연해 "우리가 접한 보고에 따르면 경기 후 호주 경찰이 개입해 호텔에 머물던 선수 한두명을 데려갔다"며 "공항으로 가던 선수단 차량 앞에 몇몇 사람들이 드러누워 길을 막았고, 공항 게이트를 봉쇄한 채 모든 선수가 난민이 될 것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타지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주에 이란 선수들의 망명을 허용하도록 촉구한 것에 관해서도 "미국 대통령은 '그들을 난민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소셜미디어(SNS)에 두 차례 게시했고, 호주가 망명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하겠다면서 협박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에서 개최될 예정인 월드컵을 어떻게 낙관적으로 볼 수 있겠는가? 이런 식이면 제정신인 사람이 월드컵에 국가대표팀을 보내겠느냐"며 반문했다.

앞서 지난 9일 밤중에 이란 여자축구대표팀 주장 자흐라 간바리를 포함한 선수 5명이 호텔을 빠져나와 호주 정부에 보호를 요청했고, 호주 정부는 10일 축구팀 선수 5명에게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했다. 이란 여자축구 대표팀은 총 20명으로, 추가 망명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 축구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2일 호주에서 열린 한국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 앞서 열린 국가 연주 때 침묵했다. 이란 선수들의 이 같은 행동은 이란 정부에 대한 ‘저항’으로 인식됐다. 이란 국영방송 등에서는 "국가 제창을 거부하는 행위는 수치심과 애국심 결여의 극치"라며 선수들을 "전쟁 중 배신자"라고 공개 비난했다.

다만 이란 선수들은 5일과 8일 경기 때는 국가를 부르고 거수경례까지 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고, 이에 선수들이 국가를 부르도록 '압박'이 가해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여자축구대표팀의 망명을 받아달라고 호주 정부에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호주는 이란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살해될 가능성이 높은 이란으로 돌아가도록 허용함으로써 끔찍한 인도주의적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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