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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란 해커그룹, 美 의료기술 기업에 '사이버 공격'…"초교 피습 보복"

등록 2026.03.12 10:51:28수정 2026.03.12 11: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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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5만6000여 명 접속 마비·데이터 삭제

[서울=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2.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준호 인턴 기자 = 이란 연계 해킹 단체가 미국의 글로벌 의료기술 기업 '스트라이커(Stryker)'를 겨냥해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 이번 공격으로 전 세계 수천 명의 직원 기기가 마비되는 등 중동 분쟁이 사이버 영역으로 급격히 확산하는 양상이다.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시간주에 본사를 둔 스트라이커는 이날 새벽부터 시작된 사이버 공격으로 전 세계 네트워크 장애를 겪고 있다. 직원들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우 기반 기기들의 데이터가 무단 삭제됐으며, 회사 측은 5만6000여 명의 직원들에게 모든 네트워크 접속 차단을 지시했다.

배후를 자처한 해킹 그룹 '한달라(Handala)'는 이번 공격이 최근 이란 내 초등학교 피습 사건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란 국영 매체는 미군의 소관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어린이 160여 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현재 미 국방부가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다. 스트라이커 내부 로그인 페이지에는 이 단체의 로고가 게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스트라이커는 공시를 통해 "영향받은 기능들을 복구하기 위해 노력 중이나, 운영 차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 측은 "랜섬웨어나 악성코드의 징후는 없으며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에 대해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는 잠재적인 사이버 위협을 선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관계 당국 및 법 집행 기관과 함께 대응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국가안보국(NSA) 국장인 팀 호프 예비역 대장은 "분쟁 상황에서 기업은 가장 취약하고 공개적인 표적이 된다"며 이란의 사이버 작전 능력이 범죄 조직 수준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트라이커의 주가는 사이버 공격 소식이 전해진 직후 4%가량 하락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란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에도 '프록시(Proxy)' 그룹을 통해 미국 핵심 공급망에 대한 파괴적인 공격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어, 의료 생태계 전반의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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